50년간 미술품을 구입·기증해 온 하정웅 광주시립미술관 명예관장(75)이 자신의 삶과 메세나(Mecenat) 활동을 들려주는 자리가 마련된다.
도립미술관은 오는 17일 오후 2시부터 미술관 강당에서 하정웅 명예관장의 특별강연을 진행한다. 도립미술관은 높은 수준을 자랑하는 ‘하정웅 컬렉션’의 의미를 조명해 지역의 미술품 수집과 기증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이번 강연을 기획했다.
그는 지난 2008년과 2009년 2차례에 걸쳐 도립미술관에 249점의 재일 작가 손아유 씨의 작품을 기증했다.
이와 함께 광주시립미술관에는 광주민주화운동의 의미와 부모님의 고향인 연암 인근 광주와의 인연으로 5차례에 걸쳐 모두 2302점을 기증했다. 이 중에는 피카소, 달리, 앤디 워홀의 주요 작품과 이우환, 곽인식, 전화황 화백 등 재일 작가의 작품이 포함됐다. 최근에는 6번째 기증 의사를 밝혀 모두 2523점의 기증이 이뤄진다.
일본 오사카에서 징용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지만 ‘날마다 일보 전진’이라는 삶의 철학을 바탕으로 사업가로 자수성가한 뒤 1만여 점의 미술작품과 역사적 자료를 수집했다. 이를 광주, 영암을 비롯해 전북 부산 포항 대전의 국공립미술관과 박물관에 나눔을 실천하면서 모범적인 메세나 활동가가 됐다.
집안 형편 때문에 미술학도의 꿈을 접기도 하고, 영양실조로 실명 위기까지 맞았던 그는 국내 시각장애인을 위한 봉사활동을 비롯해 한일 양국의 문화교류를 촉진하는 매개자로 활약하고 있다.
그의 인생관과 예술관 등을 담은 이야기는 지난 9월 <날마다 한 걸음> 이라는 책으로 출간되기도 했다. 날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