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세계적인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대형 행사 유치가 절실하다. 대형 행사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컨벤션센터와 호텔이 꼭 필요하다. 그런데도 전주시는 이런 여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종합경기장 개발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전주종합경기장 개발사업은 컨벤션센터를 재정으로 건립하고 호텔은 2013년 롯데와 MOU를 체결하여 민간투자 방식으로 건립하기로 했다. 이 사업과 연계하여 롯데가 월드컵경기장 부근에 1만 2000석의 야구장과 1만석의 육상경기장을 건립하여 전주시에 기부하는 조건으로 현 종합경기장 부지 중 일부를 롯데에 양여, 백화점·영화관·쇼핑몰을 조성하게 하는 것이 원안이다. 전주시가 원안을 무시하고 종합경기장 부지에 컨벤션센터를 먼저 건립하고 호텔은 민간투자자를 재공모하여 사업자를 선정하고 종합경기장은 재생사업으로 추진하겠다는 무리수를 두고 있다.
현재 전주시에서 발표한 종합경기장 개발사업 방식에는 세 가지 걸림돌이 있다. 첫째, 전주시가 전북도로부터 종합경기장을 양여받을 당시 계약서를 보면 경기장 부지를 사용하려면 대체시설을 필수요건으로 적시해놓고 있다. 그런데 대체시설을 위한 대안이 전혀 마련되어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전북도와 공식 협의도 거치지 않았다.
둘째, 호텔 건립 건은 이미 경기장 사업과 연계하여 롯데와 MOU를 체결했다. 이를 무시하고 민간투자 재공모를 하게 되면 롯데와의 지루한 법적 분쟁으로 인해 사업이 장기간 표류할 수밖에 없다.
셋째, 체육시설 정상화 방안이 전혀 마련되어 있지 않다. 지은 지 35년이 지난 종합경기장과 야구장은 신축 외에는 대안이 없다. 종합경기장과 야구장 신축을 위해서는 1200억 원이라는 막대한 재원이 필요하다.
컨벤션복합시설 개발에 따른 지역상권 영향분석 연구용역보고서에 종합경기장 개발사업은 컨벤션과 복합문화상업시설을 구축하는 원안에 전주시민 68.4%가 찬성하고 있다. 필자는 그간 논란이 되어왔던 도내 자금의 외부 유출 가능성과 시내 중소상공인들에게 미칠 피해에 대한 대책에 애써왔다. 필자가 원안의 사업 주체인 롯데 측에 ‘종합경기장 개발사업의 상생협력’과 관련해 보낸 공문에 롯데 측은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의사를 표명해왔다.
우선 롯데 측은 ‘현지 법인화’를 약속했다. 이로써 지역 소득의 역외 유출을 상당액 줄이는 방안이 마련되고, 현지 법인이 설립되면 롯데가 전주시에 연 20억 원 이상의 세금을 납부하게 된다. 그리고 롯데는 ‘고용인원 90% 이상을 전북출신으로 채용할 것’과 ‘기존 브랜드 점주들에게 쇼핑몰 우선 입점권’을 부여하고 ‘전주시 현안 사업에 적극 기여하겠다’고 선언했다. 전주시 컨벤션복합단지 조성은 컨벤션센터의 유지와 대형 체육시설을 건립을 위해 향후 전주시민들이 부담해야 되는 막대한 예산낭비를 막는 방법이다. 종합경기장 개발사업을 원안대로 진행해 나가면 큰 문제없이 전주시가 국제적 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초석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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