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투표 지역 정치발전 도움 안 돼
지역정서에 매몰돼 묻지마 투표를 한 것은 정치발전에도 도움이 안됐다. 그간에는 지역정서를 이용한 정치인들만 등 따숩고 배불렀지 도민들한테 돌아온 건 별로였다. 전략적 투표를 했어야 옳았는데 그렇게 못한 게 잘못이었다. 예로부터 아이러니컬 하게도 도민들이 충청과 강원도 사람들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 사람들은 지역발전을 위해 이미 전략적 투표를 해왔다. 강원도는 그 결과로 동계올림픽을 유치했고 충청권은 수도권으로 편입돼 공장이 넘쳐 난다. 충북 진천군에 입주한 공장만 해도 전북 전체보다 많다. 이처럼 타 시도는 눈부시게 발전해 가는데 전북은 아직도 거룩하고 고요한 밤이다.
도민들은 세상 변해가는 줄 잘 모른 것 같다. 인천공항을 가면서 보면 우리 지역서 볼 수 없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계속해서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고 공업단지가 만들어 진다. 우리는 타워 크레인마저 보기 힘들다. 건설 경기가 낮잠 자기 때문이다. 4대강 사업을 할 때 동진 만경 섬진강을 4대강사업에 끼워 넣어야 했다. 그런데 도의회는 맨먼저 바보같이 4대강 사업을 반대했다. 결국 MB정권한테 미움만 사 정권 내내 되는 게 없었다. 김완주 전지사도 MB한테 괘씸죄에 걸려 꼼짝달싹 못했다. 오죽했으면 살려고 사은숙배 형식의 편지를 썼겠는가.
새해에는 도민들이 패배주의를 떨쳐 내야 산다. 긍정의 힘을 갖고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남 눈치나 살피는 습성도 버려야 한다. 그간 힘이 약하다 보니까 살기 위해 그 같은 못된 습성이 만들어 졌다. 면전에서는 칭찬하고 돌아서면 총질하는 일도 안해야 한다. 남 깎아 내리려고 있는 말 없는 말 다보태서 기관에 투서하는 일도 없어야 한다. 지금부터는 지역 발전에 관해 확실한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권리당원이 전체 중 25%를 차지하는데 제 목소리를 못 내면 그건 바보짓이다. 당대표 선출 때 전북 당원의 목소리를 키워야 한다. 도당위원장 선거도 똑같다. 중앙정치 무대로는 못 뛰고 지방으로 회귀하는 사람을 뽑을 것인가 아니면 당 대표가 바뀌더라도 직능위원장을 계속 지낸 사람을 뽑아야 할 것인가를 놓고 확실하게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
자신 이득만 챙기려는 처신 말아야
오는 2월20일 임기 만료된 전주상공회의소 회장 뽑는 것도 그렇다. 이 자리는 도내 상공인의 이익을 대변하는 자리인 만큼 검증을 거쳐 반듯한 사람을 뽑아야 한다. 밀실에서 추대 형식으로 이뤄지면 안된다. 70명 대의원 구성부터 투명하게 해야 한다. 좋은 게 좋은 것이라고 은근슬쩍 넘기는 건 금물이다. 지역에서는 모든 게 형 동생으로 얽혀 있는 문화라서 자신의 입장을 밝히기가 어렵겠지만 그래도 제대로 해야 한다. 최선이 아니면 차선 그 자체도 좋다. 봉사단체장을 지낸 원로나 기업인들이 눈치 보지 말고 확실하게 입장정리를 해야 한다. 광주 전남 사람들은 아닌 것은 아니라고 확실하게 자기 주장을 펴기 때문에 대접 받고 산다. 그 점을 도민들이 배워야 한다.
도민들은 앞으로 겉과 속다른 처세를 말아야 한다. 싫은 것은 끝까지 싫고 옳은 것은 끝까지 믿음을 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적당히 눈치나 살피면서 자신의 이득을 챙기려는 처신은 지역발전에도 도움이 안된다. 국회의원도 잘못하면 사정 없이 혼내야 한다. 제발 뒷담화를 까거나 뒤통수치는 일은 하지 말고. 서울서 70분 걸리는 전북이 발전하려면 도민들이 강단 있게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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