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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만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생산하는 영화제…시민과 함께하는 잔치로"

올 200여편 목표… 양적·질적 확장 / 공연·전시 등 다양한 볼거리도 제공

 

“소비에서 생산으로, 전통과 현대가 만나고, 시민과 함께하는 영화제를 만들겠습니다. 외연을 확대해 거리 공연이나 전시 등 다양한 볼거리로 도시 전체가 축제의 장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전주국제영화제(이하 전주영화제) 고석만 집행위원장(68)은 지난해와 다른 양상의 영화제를 제시했다.

 

그는 “지난해 제15회는 세월호 참사 정국에서 차분하고 안정된 분위기에서 치렀다면 올해는 전주영화제가 가장 잘 하는 것에 집중해 보여줄 있는 만큼 선보이겠다”며 “올해는 명실공히 국제영화제의 원년을 삼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최근 3~4년간 조직 운영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를 딛고 체질을 개선하는 시기였다”며 “올해는 영화와 연계된 예술 분야의 전시와 퍼포먼스 등이 결합된 색다른 시도를 보여주겠다”고 덧붙였다.

 

오는 4월30일 개막해 5월9일까지 열리는 제16회 전주영화제는 양적·질적인 확장을 예고했다. 영화의 거리를 축으로 주변까지 공간을 넓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옥마을, 경기전, 전라감영터, 종합경기장,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야외공연장 등 장소를 불문하고 시민이 모일 수 있는 곳으로 공간을 넓혀 전주 전체가 축제의 장이 되도록 아우른다는 구상이다.

 

고 집행위원장은 “영화제 기간 관객, 초대 손님 등 각각의 주체에 맞는 공간을 보여주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며 ‘행사의 탈한옥마을’을 역행한다는 우려에 선을 그었다.

 

전주를 찾는 관객의 다양한 욕구와 기대를 충족하기 위해 상영 편수도 지난해 181편에서 올해 200여편으로, 국내·외 초대 손님도 늘릴 계획이다.

 

더불어 변화를 통해 정체성의 정체를 경계했다.

 

그는 “초기 ‘디지털, 대안, 독립’을 기치로 내걸고 동시대 영화예술의 최전선에서 확고한 자기정체성을 구축했지만 이제는 모든 영화가 ‘디지털’로 제작되고, ‘대안, 독립’은 상상력을 제한하고 경직시켜온 게 사실이다”고 진단하며 “ ‘디지털 삼인삼색’을 ‘전주 프로젝트 삼인삼색’으로 변경해 생산하는 영화제의 입지를 다지고 경계와 한계가 없는 축제로 확장하겠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같은 맥락에서 수입배급사업도 강화한다. 아트버스터(Artbuster, 흥행성을 갖춘 예술영화)를 공략해 수익을 창출한다는 것.

 

그는 “전주영화제가 수입한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이 극장가에서 흥행을 불러일으켰고, 현재 다큐멘터리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흥행은 상업영화만이 아닌 다양성 영화를 찾는 층이 넓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고 설명했다.

 

고 집행위원장은 개방성과 친화력을 화두로 올 전주영화제를 치른다는 포부다.

 

그는 “대중 친화적인 방향으로 변모해 극장 밖에서도 영화가 펼쳐지는 축제를 꿈꾸고 있다”며 “ ‘그들만의 잔치’라는 목소리를 극복하고 시민에게 영화로 환원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지난해 황금연휴에 전주를 찾은 관람객에게 영화제를 충분히 보여주지 못한 아쉬움이 크고, 지난해 높은 좌석점유율과 매진 회차가 ‘극장’이라는 상영관의 포화를 방증한다는 분석에서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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