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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전북지역 문화행사] 고향 곳곳에 우리 가족 즐길거리 가득

"한복입고 박물관 가면 이벤트 혜택" / "민속놀이· 문학체험 풍성, 무료 영화도"

▲ 지난해 설 연휴 전주전통문화관을 찾은 내방객들이 투호놀이를 즐기고 있다.

5일간의 긴 연휴를 맞아 도내 문화시설은 풍성한 행사를 마련했다. 이 기간 도내 박물관, 문화관, 문학관, 미술관 등은 시설을 개방하고 다양한 체험 행사를 차렸다. 가족과 친구, 연인 등과 가까운 문화시설을 찾아 전통문화를 만끽하고 문화가 어우러진 체험으로 새해 맞이를 즐겨보자.

 

△박물관에서 만끽하는 세시풍속

 

국립전주박물관은 18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전주시 완산구 쑥고개길에 있는 전주박물관 야외뜨락과 본관 로비에서 ‘제19회 설날·대보름맞이 작은 문화 축전’을 연다. 이번 문화 축전에서는 전통 민속놀이와 풍물 체험, 옛 생활 도구 체험, 소원문 쓰기, 양띠 해 기념 촬영 등이 이뤄진다.

 

19일 오후 3시 방문객에게 떡국을 나눠주고, 20일 우리 전통문화의 이해를 높이기 위한 세시 풍속 문제 풀기 대회를 진행한다. 전주박물관은 설 연휴 기간 한복을 입은 50가족을 대상으로 기념품도 전달한다.

 

행사 기간 토·일요일에는 한지 천연 염색과 복조리, 연 만들기를 선착순으로 신청해 경험할 수 있다. 관람객이 직접 떡메를 쳐서 인절미를 만드는 체험도 가능하다. 가훈·좌우명을 서예가가 직접 써 주고, 익산 웅포면 입점리 출토 유물인 금동관모를 만드는 체험도 열린다.

 

지난해 12월16일 개관한 어린이박물관에서는 ‘왕세자의 교육’을 주제로 한 체험이 이뤄지고, 유·초등 동반 가족을 대상으로 한 ‘설날 박물관 가족 탐험대’가 운영된다.

 

인근에 있는 전주역사박물관은 18일부터 22일까지 역사박물관 하늘마당과 로비, 녹두관 일대에서 ‘설맞이 세시 풍속 한마당’을 펼친다. 전통 놀이 체험과 만들기 체험, 특선 영화 상영, 세시 풍속 퍼즐 게임 등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투호, 윷놀이, 제기차기, 사방 치기 등 고유의 민속놀이는 물론 중국의 콩쥬, 일본의 다루마오토시 등 외국의 전통 놀이도 즐길 수 있다. ‘다루마오토시’는 달마를 뜻하는 ‘다루마’와 떨어뜨리다를 뜻하는 ‘오토시’가 결합한 말. 블록을 쌓아 놓고 장난감 망치로 아래 블록부터 차례대로 빼내는 놀이다.

 

역사박물관 대표 프로그램인 ‘우리 가족 기념 촬영’도 진행한다. 이 기간 한복을 입고 박물관을 방문한 100가족에게는 기념 촬영이 주어진다.

 

연휴 기간 매일 오후 2시 역사박물관 녹두관에서는 ‘앨빈과 슈퍼밴드 3’,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2’, ‘마당을 나온 암탉’ 등의 영화를 상영한다. 전시실에는 마야 잉카의 인디언 의상을 입어 보는 체험이, 로비에는 세시 풍속과 관련한 퍼즐을 풀어 보는 게임이 준비돼 있다.

 

역사박물관은 을미년 양띠해 특별전인 ‘의기양양(意氣揚揚)’ 연계 프로그램으로 ‘나만의 양 가면 만들기’, 새해 소망을 담은 ‘연날리기’ 체험을 진행한다. 만들기 체험은 3000원, 연날리기 체험은 4000원의 재료비가 포함돼 있다. 문의는 전화(063-228-6485).

 

이와 함께 익산시 금마면 미륵사지로에 있는 미륵사지유물전시관에서는 미륵사지 석탑 발견 사리장엄구 특별전과 보물 등 유물 관람뿐 아니라 왕·왕비 의상 입어보기, 백제 기와 만들기와 민속놀이를 할 수 있다. 군산시 해망로에 있는 군산근대역사박물관에서도도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다.

 

△절기음식으로 배우는 전통문화

 

전주전통문화관은 19일부터 21일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주시 완산구 전주천동로에 있는 문화관에서 전통놀이, 체험교실, 공연 등을 진행한다.

 

전통놀이와 절기음식을 결합한 승람도(勝覽圖) 놀이가 (사)전통문화콘텐츠연구소 연 주최로 19일 오후 2시부터 이뤄진다. 승람도는 우리나라의 명승지를 놀이판에 적어놓고 주사위를 던져 나오는 숫자에 따라 전국을 유람 명승유람도(名勝遊覽圖) 놀이다. 엽전과 선물을 획득한 만큼 절기별 음식 재료를 구입해 음식 장인과 함께 만들어 맛보는 체험도 포함됐다. 또한 장치기, 한복체험, 연만들기, 척사점(擲柶占, 윷점), 팽이치기, 활쏘기 등의 체험도 가능하다. 승람도놀이와 체험비는 1인당 1만 원으로 전화(063-243-7273)와 담당자 문자(010-9212-3641) 접수로 가능하다.

 

사전 접수를 통해 3인 1팀으로 구성된 32팀이 한벽루 식사권 경품을 놓고 토너먼트식으로 맞붙는 가족 대항 윷놀이는 오는 20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상설 유료 체험으로 19~21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제기만들기(1000원), 돈보 만들기(3000원), 연만들기(5000원), 전통혼례스티커 색칠북(2000원), 팽이 색칠(7000원~1만 원), 한옥마을보드게임(무료) 등이 펼쳐진다. 21일 오후 2시부터 전통혼례와 풍물·소리체험(각 5000원)도 이뤄진다. 20일과 21일 오후 5시 한벽극장에서는 판소리, ALTAT 밴드, 뮤지컬 秀(수) 컴퍼니의 공연(관람료 5000원)도 펼쳐진다. 문의는 전화(063-280-7041).

 

△〈혼불〉로 알아보는 설

▲ 최명희문학관이 설 연휴 방문객에게 배포하는 소설 <혼불> 속 명문을 담은 학알.

최명희문학관은 18일부터 22일까지 전주시 완산구 최명희길에 있는 문학관에서 소설 〈혼불〉을 중심으로 문학을 곁들인 체험 행사를 준비했다.

 

운세가 적힌 쪽지가 들어 있는 포춘 쿠키(Fortune cookie)처럼 〈혼불〉에서 가려 뽑은 문장이 들어 있는 ‘학알’을 선택해 삶의 이정표가 될 한 명문을 선사한다. 매일 100명의 관람객을 대상으로 진행하며 ‘헌책 교환 쿠폰’이 함께 들어 있는 ‘학알’을 선택한 관람객 50명은 윤석달 항공대 명예교수, 신귀백 영화평론가, 김종필 아동문학가, 문신 시인 등이 기증한 책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더불어 ‘최명희서체 따라 쓰기’와 원고지에 〈혼불〉을 릴레이 형식으로 필사하는 상설 체험프로그램과 함께 소설 속에 나타난 설과 정월대보름의 민속 풍경을 발췌해 소개한다.

 

1000~3000원의 유료 체험행사로는 1년 뒤에 자신에게 받는 편지 쓰기와 타인에게 보내는 엽서 쓰기 등이 잇다.

 

설당일은 휴관이며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자세한 문의는 전화(063-284-0570).

 

△국악으로 맞는 을미년

 

전주소리문화관이 설 당일을 제외한 18일부터 22일까지 전주시 완산구 한지길에 있는 문화관에서 ‘설맞이 예기양양(藝氣揚揚)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민속놀이 무료 체험과 더불어 ‘오순도순 문화 체험’을 통해 국악 선생님의 지도로 판소리와 민요, 북 등 국악 연주를 배울 수 있다. 국악 프로그램은 1만 원의 참가비가 포함돼 있다. 같은 기간 나무피리와 마당창극 캐릭터 만들기 등 ‘소리공예 체험’도 열린다. 소리공예 체험은 소리북 만들기(2만 원) 외에 모두 5000원의 체험비가 책정돼 있다.

 

19일 오후 2시 문화관 마당에서는 ‘제기차기 대회’가 펼쳐진다. 참가비는 1000원으로 사랑의 열매 모금함에 자율적으로 넣는 방식이다.

 

20일과 21일 오후 2시 문화관 온풍마당에서는 문화관 상설 공연단의 ‘설맞이 국악 한마당’이 펼쳐진다. ‘춘향이 심청을 만날 때’를 주제로 한 판소리 입체 창극으로 춘향가의 눈 대목과 심청가의 눈 대목이 만나 서로의 감정을 교차하는 내용이 담겼다. 공연은 유료(5000원)로 진행된다. 문의는 전화(063-231-0771).

 

△한옥마을에서 즐기는 민속놀이

 

연휴기간 내내 전주시 완산구 한옥마을 곳곳에 있는 시설에서 전통 민속놀이를 할 수 있다. 향교길에 있는 전주전통문화연수원, 어진길에 위치한 전주한옥생활체험관, 태조로의 전주공예품전시관, 경기전 내에 있는 어진박물관에서는 널뛰기, 윷놀이 등의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다. 어진박물관은 설 당일 무료 입장이며, 탁본 체험도 이뤄진다.

 

전주천동로에 있는 완판본문화관은 설날을 제외하고 목판 인쇄 체험, 전통한지 수첩만들기 등을 진행한다. 부채문화관도 19일을 빼고 민속놀이와 더불어 부채만들기(1만 원)와 시험 합격을 기원하는 약리도(躍鯉圖) 프로젝트(1만 원) 등을 진행한다.

 

△연휴 오후는 영화로

 

전북도립미술관은 19일을 제외하고 연휴 동안 완주군 구이면에 있는 본관에서 기획전 전시와 함께 영화상영을 실시한다.

 

지난해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한국과 유럽의 모더니즘을 비교 감상할 수 있는 ‘열정의 시대:피카소부터 천경자’전시가 오는 22일까지 열린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피카소, 모네, 박수근 등의 작품을 볼 수 있다. 더불어 도립미술관 강당에서는 오후 1시와 3시에 가족이 모두 관람 가능한 영화 ‘인크레더블’, ‘레고무비’를 무료 상영한다.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도 18~20일 매일 오후 1시30분에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3길에 있는 전주영화제작소 4층에서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감독 실뱅 쇼메)을 무료 상영한다. 이 작품은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가 수입해 추가 상영 등으로 인기를 모았다.

 

어릴 적 부모가 죽은 뒤 말을 잃고 살아가는 피아니스트 폴이 주인공으로, 우연히 이웃인 마담 프루스트의 집을 방문하면서 잠재 의식 속의 기억을 되살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관람은 상영 시작 1시간 전부터 1인 2매까지 티켓박스에서 지정좌석으로 발권해야 가능하다. 자세한 문의는 홈페이지(http://theque.jiff.or.kr) 및 전화(063-231-3377, 내선 1번).

 

이세명, 문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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