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저녁 전주한옥마을 가보니 홍보 부족·안내도 없어 소수 관람객만 지켜봐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은 ‘문화가 있는 날’. 문화융성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1년 전부터 다양한 문화시설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매달 마지막 수요일에 전국 주요 국·공립 박물관, 미술관, 고궁 등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게 하는 등 각종 행사를 시행하고 있다.
도내 문화단체와 문화시설 등에서도 지난해부터 ‘문화가 있는 날’에 무료 공연 혹은 관람료 할인 등의 이벤트를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문화가 있는 날’의 성과는 아직 기대 이하다. 실제 올 처음으로 시행된 지난 25일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전북지역 62곳에서 각종 문화 행사가 펼쳐졌지만, 이를 알고 즐긴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전주 한옥마을의 경우 평상시보다 오히려 적은 인파로 인해 썰렁하기 까지 했다. 이른 봄이라 일교차가 커 밤공기가 쌀쌀한 탓도 있었겠지만, 이날 저녁 둘러본 전주 한옥마을은 ‘문화가 있는 날’과 거리가 멀어보였다. ‘문화가 있는 날’ 공연을 보기 위해 한옥마을을 찾았다는 사람을 거의 찾을 수가 없었다.
실제 전주 전통문화관에서는 국악을 전공한 뜻 있는 젊은 국악인들로 구성된 ‘국악예술단 고창’의 ‘어!얼~수(水)놀러오SHOW’의 부대 행사가 오후 5시부터 진행됐는데도 불구하고, 공연이 끝난 시각인 오후 8시까지 공연장을 찾은 관객 수는 50~60명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 전통문화관 관계자는 “비가 오지 않아 야외에서 공연했는데, 사실 아직 어두워지면 밖은 춥다”면서 “공연을 수요일에 해야하는 점도 다소 아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주 한옥마을 내 ‘문화가 있는 날’ 공연장소인 교동아트미술관의 경우 스튜디오에서 열린 공연에 대한 안내가 명확히 이뤄지지 않아 전시관을 찾은 관객 몇은 공연 성사여부를 모른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
교동아트 관계자는 “다음부터 스튜디오로의 안내를 보다 상세히 하도록 하겠다”며 “추운 날씨로 약 70명의 관객이 찾았다”고 했다.
올해 첫 ‘문화가 있는 날’ 공연은 중앙·지방정부와 각 기관들의 철저한 안내 및 사전 홍보가 다소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또 평일 중 한 주의 말미인 목·금요일이 아닌 수요일을 ‘문화가 있는 날’로 지정한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