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구급 출동 빈도가 증가함에 따라 구급대원 폭행사고도 잇따르고 있어, 소방공무원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최근 5년간 전라북도 통계를 보면 모두 15건의 폭행사고가 발생했으며, 폭행 가해자는 환자가 9건, 보호자가 6건으로 집계됐다. 그 중 형사 처벌된 건은 14건으로 모두 술에 취한 사람에 의해 발생했다. 강력한 법적 대응과 함께 대원보호의 필요성이 절실해지는 시점이다.
현재 소방조직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폭행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폭행피해 전담반을 운영 중이다.
소방특별사법경찰관이 현장에 출동해 직접 수사하고, ‘소방활동 방해죄’등의 법적 조치를 하고 있으며, 대원과 피의자간 사전 접촉을 금지하고 있다.
폭행을 행사하는 자가 술에 취한 사람이더라도 자신을 도와주러 온 119대원에게 향하는 폭언과 구타는 그 어떠한 것으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
소방 활동은 그게 화재·구조·구급의 3개 분야로 나눌 수 있는데, 출동건수, 대민 접촉 등의 여건을 고려해봤을 때 119구급대원의 피로도가 가장 높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전주완산소방서의 하루 평균 구급출동은 45건으로 30분마다 한 번씩 출동이 이뤄지고 있다.
구급대원이 폭언·폭행에 의해 활동에 두려움과 스트레스를 겪는 것은 분명, 소방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구급수요가 증가하는 요즘, 어느 때보다 119를 향한 시민들의 따스한 시선과 사랑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소방대원들은 예고 없는 출동에 대비하기 위해 장비점검과 매뉴얼 숙지 등 현장대응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민들도 이제부터 더 노력하는 119가 되어 달라는 의미로 소방대원들에게 폭언·폭행보다는 따뜻한 위로의 한마디를 건네 보는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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