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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돌 서예비엔날레 "정신문화 회복"

조직위, 올해 행사계획 발표 / 10월17일 개막 18개국 1000여명 참여 / 전북 소재 한시 등 전시…축제성 강화

▲ 지난 2013년 열린 세계서예비엔날레 모습.

제10회를 맞은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정신 문화의 회복을 주창하며 축제성을 강화한다.

 

(사)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이하 서예비엔날레) 조직위원회는 전북도의 후원으로 오는 10월17일부터 11월15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등에서 제10회 행사를 펼친다고 15일 밝혔다. 이 기간 한·중·일 등을 비롯한 18개국 서예가 1000여명의 작품이 28개의 프로그램으로 나눠 선보인다.

 

올해는 ‘물질에서 정신으로’를 기치로 서예에 내재한 수신성과 인문정신을 드러내고 문명의 정화 차원에서 서예의 세계화를 도모한다는 취지다. 더욱이 10돌을 맞아 지난 행사를 돌아보고 서예인의 관심을 환기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특별전시로 세계 서예의 상생전, 한글 서예 유산 임서전, 세계 문자 서예전이 짜여졌다.

 

세계 서예의 상생전은 ‘인인성사(因人成事, 사람으로 일을 이루다)’를 주제로 제10회를 기념하기 위해 18개국 200여명의 작가가 한시, 문인화, 전각 작품을 내놓는다. 이 출품작은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지어진 시 가운데 도내 명승지나 풍속 등이 나타난 한시 400여수를 소재로 했다. 한자 서예뿐 아니라 한글서예의 아름다움도 뽑낸다. ‘무아지경의 미학’이라는 주제어로 조선시대 궁녀가 중심이 돼 형성한 궁체를 통해 한글의 멋을 전한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제공한 원본 이미지와 30명의 작가가 참여해 이를 재창조한 작품으로 구성했다.

 

그동안 해외 작가로부터 호평은 받은 전시였던 세계 문자 서예전도 다시 창조된다. 남미, 인도, 중앙아시아 등 비한자권의 고대 문자를 젊은 작가들에게 창작의 소재로 제공해 문자의 기원을 통찰하고 한자와의 상통성을 탐색한다.

 

10주년을 기념해 한국서예학회, 중국문화학회, 전북대 BK사업단과 함께 10월18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학술대회도 연다. 서예를 예술의 경지로 올리는 길을 찾는데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이 외에도 파격을 내세운 작품을 모은 ‘혼이 있는 괴서전(怪書展)’도 눈길을 끈다. 소크라테스, 공자 등 동·서양 현인이 사람에 대해 내린 다양한 정의를 한·중·일 괴서작가 50명이 실험적인 작품으로 내보인다. 추사의 괴, 중국 명·청시대 양주팔괴와 같은 미학 범주의 맥을 이으며, 동시대성으로 재현한 현대미술적인 서예로 기대를 모은다.

 

이 기간 실내행사 뿐 아니라 야외전시도 열린다. 한옥마을 완판본문화관 마당에 ‘인화연풍(人和年豊, 사람은 화합하고 시절은 풍성하다)’를 주제로 길이 6m 깃발 120개에 글씨를 써 배치한다. 한벽루 인근 옛 철도 터널을 전시 공간으로 꾸며 가을과 도내를 주제로 한 짧은 한시를 쓴 종이등을 걸어 색다른 볼거리도 만들 계획이다.

 

생활서예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으로 생활 도자기 표면에 서예를 더한 도자서각전과 유명서예가의 작품을 파티션·롤커튼 등으로 제작한 설치미술 등이 꾸며진다.

 

부대행사로 공모전 수상 작가 초대전, 한옥마을에 있는 현판 사진전, 탁본 체험, 서예 쓰기, 가훈·좌우명 받기, 퍼즐 서예놀이 등이 이뤄진다.

 

서예비엔날레 총감독 김병기 전북대 교수는 “세계 서예인에게 축제의 장을 만들어 서예비엔날레의 위상을 재인식케 하겠다”며 “하반기 국회에 서예진흥법의 상정과 맞물려 가장 동양인 예술의 정수인 서예의 모습을 펼쳐 보이겠다”고 밝혔다.

 

서예비엔날레 개막식은 10월17일 오후 2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열리며, 지난 대회처럼 현장에서 즉석 투표로 경쟁부문의 그랑프리를 선발하고 공연을 곁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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