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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의학적 치료로 항암제 부작용 줄여

▲ 이종훈 우석대 전주한방병원 한방내과 교수

필자가 처음 봤던 항암화학요법(항암제) 환자는 내원 당시부터 밥 냄새만 맡아도 속이 메스껍고 기운이 없어 힘들다고 하며 계속 병실에 누워만 있었다.

그러나 치료를 함에 따라 메스꺼움이 개선되어 식사를 잘 하고 점점 치료에 순응하게 되어 이전에는 7일 정도 지속되던 부작용이 3일 정도에 해소되고 항암제 투여도 끝까지 다 받고 무난히 사회로 복귀했다.

지 금도 그런 환자가 많지만 당시의 항암제 투여 환자는 부작용이 더 심각하였다. 오심, 구토, 손발저림, 기력저하, 혈구감소증, 신경통증, 탈모와 같은 증상이 대표적이다. 물론, 중증 암환자 등록제가 시행된 이후 10년 사이에 항암제도 어느 정도 발전이 있어 다소 완화된 부분이 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항암제는 세포합성과정을 억제하여 암세포를 공격하는 기전이기 때문에 환자는 우리 몸에서 평상시에 자주 재생하는 부분에 부작용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항암제는 주사제로 맞는 경우 약물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3주 정도의 기간을 두고 일정 횟수를 반복적으로 투여받게 된다. 이 경우 처음에는 부작용이 기한 내에 잘 회복되지만 반복되면서 회복 속도가 떨어지면서 나중에는 정해진 시기에 가도 혈구 수치가 낮아 맞지 못하고 오게 되는 경우가 많다. 수술 후 미세 잔존암 제거를 위한 경우에도 문제지만, 진행암, 특히 4기암과 같이 수술이 어려워 항암치료만 받는 경우에는 환자의 생존이 걸린 심각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서양의학의 항암제는 약물의 정제 수준이 한방 약물보다 높고 정맥에 직접 주입하기 때문에 암세포의 살상효과는 강하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환자의 호전을 보장해 주지는 못하는데다, 부작용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거의 확실히 나타난다. 기존에는 이런 부작용은 감수해야 하는 것으로 여겼지만, 최근 경향은 부작용을 통합의학적 치료로 호전시킬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는 기존 의사들도 인정하는 미국의 MD앤더슨 등 세계적인 암센터의 연구 결과에 의한 것이다.

예 를 들면, 항암제로 인한 오심이나 구토에는 내관(內關)을 비롯한 경혈점의 전침이 효과적이라는 수준 높은 연구가 SCI급 국제학술지에 개제되어 있으며, 실제로 이러한 치료가 임상에서도 효과가 있다. 또한 약침의 일종인 봉약침은 항암제로 인한 신경병증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육군자탕은 식욕부진을 해결해줄 수 있는 효과가 있으며, 황기와 단삼 같은 약물은 골수기능 저하를 개선시키는 효과를 나타낸다. 명상과 기공은 암으로 인한 우울증이나 불면과 같은 질환에 도움이 된다. 또한 이러한 치료들 중 몇 가지는 항암제와 병행하였을 경우에 더욱 세포살상을 증대시키는 효과가 있다.

최근에는 경구용 항암제를 장기간 복용하는 것으로 대체하여 부작용이 비교적 덜한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 경우도 장기간 천천히 그 증상이 나타나고 점점 힘들어지게 된다. 통합의학적 치료로 치료효과도 높이고 부작용도 감소하는 결과 보고가 더욱 많아지고 있다. 의학이 발전하고 기존에 무시받던 전통의학이 환자에 기여하는 부분이 재발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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