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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우커 붙잡으려면 관광인프라부터 갖춰라

중국은 미국과 함께 G2로 불리는 경제 대국이다. ‘수퍼 차이나’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국내 총생산이 14조 달러를 넘어서며 미국을 바짝 추격했고, 올 1분기에 7% 성장할 만큼 상승세가 견조하다.

 

중국 경제성장이 이어지면서 중국인들의 소비가 확대되고, 해외 관광 열풍도 계속되고 있다.

 

1992년 한·중수교 후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수는 엄청나게 늘고 있다. 2010년 187만여명이었던 방한 중국인이 2013년 432만명으로 증가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이같은 추이로 볼 때 방한 중국인 수가 오는 2018년 1,0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한다. 그러나 2013년에 전북을 방문한 중국인은 전체 1.7%에 불과한 7만5000여명에 불과했다. 전북의 관광 인프라가 최하급 수준인 탓이다. 전북은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근래 중국 관광객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올들어 전남 무안공항의 경우 중국 노선이 전년 동기 대비 2배나 증가했다고 한다. 청주공항과 제주공항 등도 중국 관광객 증가세에 힘입어 최근 이용객이 전년 동기 대비 60∼9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요우커 호황 속에서 전북은 크게 소외돼 있으니, 심히 허탈할 뿐이다. 군산항을 통해 중국 관광객이 들어오고 있지만 소수에 그치고, 그나마 쇼핑 천국인 서울 쪽으로 향하기 일쑤니 더욱 심각한 일이다. 20년 전 군산에 공항이 들어섰지만 제주노선 정도만 유지될 뿐이고, 장기간 군산국제공항 유치 노력이 겉돌면서 요우커가 멀어졌다.

 

중국 관광객이 쓰나미처럼 몰려들고 있지만 전북은 국제공항, 호텔, 면세점 등 요우커를 유치할 준비가 전혀 돼 있지 않다. 여행사마저 태부족이다. 여행사가 중국 단체 관광객을 유치하려면 정부로부터 ‘전담여행사’ 지정을 받아야 하는데, 전국 191개 전담여행사 가운데 전북 전담여행사는 1개에 불과한 것이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중국 단체관광객 전담 여행사 신청을 받았지만, 도내에서는 아무도 신청하지 않았다.

 

중국 관광객들이 한국을 여행하는 목적 중 하나가 면세점 쇼핑이다. 전북은 면세점도, 공항도, 제대로 된 호텔도 없다. 열악한 여건을 극복하고 요우커를 데려올 여행사도 태부족이다. 한식과 한옥 등 한국 고유 콘텐츠를 보유했다고 자부하지만,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비로소 보배가 된다. 문화·관광을 도정 전면에 내세운 송하진호의 분발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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