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명으로 구성된 합창단이라면, 30명의 단원이 선율과 가사에 깃든 감정을 서로 공유하게 되는 단계에 이르렀을 때 최고의 합창이 이뤄진다. 그래서 합창으로 하나가 되려면, 최고의 합창단이 되려면 구성원 모두가 이해와 배려, 감사하는 마음 가짐을 가져야 한다. 합창의 아름다움은 다른 사람들의 노랫소리를 잘 경청하고 배려하고, 또 그에 맞춰 자기 노래를 부르는 데서 꽃피워진다.
세계적 합창 지휘자로 손꼽히는 윤학원 명예교수(75·중앙대학교 음악대학)가 지난 28일 군산을 찾았다. 그는 국내 합창계의 대부다. 합창이 빈약하던 1970년부터 선명회어린이합창단을 이끌고 해외공연을 다녔고, 그가 배출한 현역 지휘자가 70명에 달한다. 그가 인천시립합창단을 맡은 후 2009년에 미국 합창지휘자연합회(ACDC) 창립 50주년 기념무대에 올랐는데, ACDC는 미국 전역의 합창단 40개와 세계 4대 합창단만을 선별해 공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 합창의 대부가 지난해 인천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 에서 물러난 뒤 서울 자양교회 시온찬양대 지휘자 등으로 활동하며 여전히 합창 일선에서 뛰고 있다.
군산합창연합회가 이날 군산 남부교회에서 마련한 ‘윤학원 교수와 함께하는 합창세미나’에는 군산지역 합창 애호가 수백명이 참석, 그의 합창강연과 즉석에서 펼쳐진 합창 지도를 경청했다. 윤 교수는 이날 남부교회 찬양대가 부른 ‘그가(우효원 곡)’ 등 4곡의 합창을 들은 후 “곡과 가사에 깃든 기쁨과 슬픔, 평화와 고마움 등 감정을 잘 담아내야 좋은 합창이 된다”고 조언했다. 성대만으로 소리를 내지 말고 공기를 적절히 활용해야(성대 반, 공기 반) 호소력 짙은 노랫소리를 만들 수 있다고도 했다. 주제의식을 갖고 템포와 엑센트를 정확하게 할 것, 파트간 조화를 이룰 것, 아름답게 할 것, 가사의 뜻을 느끼고 감동이 있는 합창을 할 것 등을 주문했다.
군산합창연합회가 올 가을 계획하고 있는 군산 합창 대향연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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