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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봉약침, 암치료 후유증 개선

▲ 이종훈 우석대 전주한방병원 한방내과 교수
암 환자는 매해 늘어나고, 어느 정도 시설이 되는 곳은 암 환자를 유치하려고 한다. 그러나 전북지역 암 환자가 치료를 받는 기관은 대부분 서울의 대형 암센터다. 환자의 현 병력을 조사하면 갑상선암 등 일부 암을 제외하고는 뉴스에 나오는 ‘몇 대 암센터’에 해당하는 곳에서 수술을 받으며, 이후의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도 그 곳에서 받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한방병원에 내원하는 암 환자들은 대부분 이런 경우가 많다.

 

이러한 현상은 의료가 시설보다도 의료진의 경험이나 진료기관의 명성에 의존하는 부분이 많다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다만, 많은 환자들이 치료 후 퇴원하고도 부작용 치료를 필요로 하는 상황이 생긴다. 대형 의료기관과 먼 지방에서 암 환자의 후유증을 치료할 수 있는 기관이 필요한 이유다.

 

이런 환자들을 보면, 반복적인 부작용이 나타나는 환자나 잘 낫지 않는 부작용을 갖고 내원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다. 치료 중에 나타나는 문제다. 항암제는 보통 4~6회 정도 일정 기간을 두고 반복 투여를 하게 되면 횟수가 누적될수록 부작용의 정도가 늘어난다. 환자에게는 보통 2~3주의 회복기간이 주어지지만 열심히 치료에 전념하는 환자도 횟수가 누적되면서 나타나는 부작용 증가는 피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방사선 치료를 하면서 나타나는 치료 후의 심한 부작용과 같은 경우도 있다. 방사선 치료는 국부에 여러 방법으로 방사선을 조사하는 것인데, 암이 있던 장기 이외에도 주변의 약한 조직들이 손상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소화기와 같이 조직이 연하고 쉽게 손상되는 부분을 여러 번 조사받으면 염증이나 심한 경우 소화기의 출혈로 이어지면서 방사선 치료가 끝나고 한참 지나도 증상이 쉽게 회복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증상이 단순히 치료과정에서 나타나고 시간이 지나면 원상 복구가 된다고 하더라도 일부 환자는 후유증으로 남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앞서 서술한 항암제로 인한 골수기능 저하는 치료 후 몇 년이 지나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항암제 치료를 마치고 2~3년이 지나도 여전히 백혈구 수치는 정상 범위보다 낮은 상태로 유지되는 환자도 많으며, 방사선 치료 이후의 장출혈인 경우는 소작술 등으로도 완전히 지혈되지 않아 계속적인 출혈과 이로 인한 헤모글로빈 감소로 인하여 수혈을 해야 하는 경우도 나타난다. 이런 환자는 비록 암은 치료가 되었으나 후유증으로 계속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극단적인 예를 들지 않더라도 탈모나 손발저림, 구강건조 등 생각보다 많은 증상이 치료 과정의 부작용을 넘어 후유증과 같이 오랜 기간 남을 수 있다.

 

한방 치료는 이러한 면에서 도움을 준다. 한방 치료에 쓰이는 몇몇 약재에서는 골수기능 회복 능력을 보여준다. 특히 황기는 많은 연구 결과 골수기능 저하로 나타나는 질환을 개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손발저림과 같은 경우 봉약침이 개선 효과를 나타낸다. 구강건조의 경우 침 치료가 타액 분비를 증가시킨다. 장출혈과 같은 난치성 후유증도 한방 치료를 통하면 증상이 개선되어 반복적으로 수혈을 받는 환자가 기간을 늦추거나 오랜 기간 수혈 없이 유지하는 경우도 나타난다.

 

암 환자는 치료를 마친 뒤에도 남게 되는 후유증이 있다. 이러한 경우는 수술보다는 인체 내부에 강력한 공격을 반복적으로 시행하는 항암제나 방사선치료에서 나타난다. 대부분 부작용이 사라지지 않고 후유증으로 남게 되는 경우이기 때문에 치료 과정에서 부작용 억제를 위한 치료를 받는 것이 최선이다. 그러나 이러한 후유증도 치료를 통해 개선될 수 있기 때문에 꾸준히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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