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4-12-01 19:08 (일)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전북광장
일반기사

기초질서, 선택 아닌 '필수'이다

▲ 양정진 남원시 총무과장
사람들은 도시의 첫 이미지와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렇다면 그 판단기준은 무엇일까? 그것은 첫 인상이다. 도시의 첫 인상은 바로 기초질서에서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시의 첫 이미지를 결정하는 기초질서는 과연 무엇일까. 기초질서는 사회구성원들이 공공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지켜야할 최소한의 행동규범이다.

 

기초질서는 이처럼 우리사회의 중요한 요소이다. 그래서 우리는 어릴 때부터 기초질서 지키기와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배우고 익혀왔다.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거리에는 불법쓰레기, 불법 광고물, 불법 주·정차, 불법 적치물, 불친절·바가지요금 등 불법이 넘쳐나고 있다.

 

그렇다면 불법은 왜 우리사회에서 활개를 치고 있을까. 그것은 ‘나 하나쯤이야’또는 ‘나는 괜찮아’라는 안이한 생각과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기초질서를 무시하는 이 같은 행위는 결국 이웃의 문제, 지역사회의 문제로 확대돼 사회비용이라는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한다.

 

기초질서는 말 그대로 사회생활에 있어 반드시 지켜야 할 기본 의무이며, 공동체 사회에서 서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예의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고 내가 스스로 하는 것이다. 시민의 자발적 참여 없이는 이뤄낼 수 없는 일이다. 한 사람의 조그마한 기초질서 위반이 때론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아 가기도 하고, 대형사고를 초래하기도 한다. 반대로, 기초질서가 잘 지켜지면 풍요롭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준다. 이처럼 일상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기초질서는 결코 가벼이 생각해서는 안 될 일이다.

 

기초질서와 관련하여 흔히들 이야기 하는 이론으로 범죄학에는 ‘깨진 유리창 이론(Broken Window Theory)’이 있다. 파손된 유리창을 방치한 경미한 행동이 나중엔 멀쩡한 유리창을 깨는 상황을 만들 수 있다는 것으로 방치하면 나중에 더 큰 침해행위를 초래할 수 있다는 이론이다.

 

깨끗한 장소에는 쓰레기를 함부로 버릴 생각을 못하지만 작은 쓰레기라도 버려져 있는 곳에는 자연스럽게 쓰레기를 투기하여 결국에는 더러워질 것이며, 각종 범법행위가 이루어질 수 있는 장소가 될 것이다.

 

따라서 기본을 지키는 생활화는 우리 삶의 질 향상과 선진시민문화 정착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며 전 시민들이 다함께 동참하는 대대적인 시민운동이 절실하다.

 

많은 외국인이 이렇게 말한다고 한다.“한국은 선진사회가 될 수 있는 풍부한 잠재력을 가진 나라입니다. 하지만 시민정신이 결여된 것 같습니다.” 이런 지적은 평소 내 생각과 많은 점에서 일치하고 있다.

 

관광객들이 해마다 급증하고 있는 남원시가 세계적인 관광지로 도약하고 행복한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질서의식 뿐 아니라, 상대방을 배려하고 친절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기초질서는 ‘기초’라는 말이 의미하듯 꼭 지키기에 그다지 어렵지 않은 질서라고 생각한다. 기초질서를 지키려는 마음만 있으면 가능하다. 이런 의미에서 시민정신은 기초질서를 지키는 출발점이자 최고 선진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모두 같이 더불어 사는 세상, 나의 이익에 앞서 타인의 불편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선진국으로 가는 초석이며 우리가 생각하는 선진국 모습이라 생각한다.

 

그동안 우리가 실천한 기초질서 지키기 범 시민운동이 남원시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문화도시 남원’이라는 우수한 도시 브랜드를 알리고, 남원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디딤돌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