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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굴속의 우담바라

▲ 김철규 언론인·수필가
인도에서는 3000년에 한번 핀다는 <우담(優曇華)바라> 를 너무도 신기하게 보았다. 언젠가 어느 절을 찾았을 때 스님으로부터 “우담바라를 보아야 하는데” 라는 말을 한번 들었을 뿐 실물을 본 사실도 없고 또한 우담바라에 대한 얘기를 들어보지도 못했다.

 

내가 회장을 맡고 있는 108산사 성지순례단에서 지난 4월 경남 합천 황매산에 자리한 법연사에 갔다. 순례를 마친 뒤 정봉점 연사(이곳에서는 대·내외의 총괄총무를 연사로 호칭함)로부터“우리 사찰에 꽃이 핀 우담바라가 발견 돼 TV에도 방영된 적이 있었다”며“불자들 모두가 한번보고 가시도록 하면 좋겠다“고 안내를 하는 것이다.

 

해발 550m에 위치한 법연사 경내지만 대웅전에서 30여m를 더 올라가면 석굴로 된 호랑이 굴(아랫마을 주민들에 의한 구전에 따르면 6·25후에도 호랑이를 보았다는 주민이 있었다는 것)이 있어 이 석굴에 불상을 모시려고 정리를 하던 중 2012년 3월 10일 공사를 하는 독실한 불자인 김종배씨(51·합천군 가회면 둔내리)가 우담바라를 발견했다고 한다.

 

이 우담바라가 있는 동굴은 석굴인데도 각진 타원형에 세로 약 5m, 가로 약 7m로 비교적 넓은 편이다. 역시 천정도 화강암으로 되어있으며 약15도 각도로 입구 쪽으로 약간 기울어져 있다.

 

이 동굴 속에는 사슴과 산양으로 보이는 여러 마리의 뼈가 하얀 먼지로 뒤덮여 있는 것을 발견하여 뼈를 추리려하자 부서지는 것이 많아 현재는 머리와 다리, 갈비, 등뼈 등을 추려 유리관에 보존하고 있다.

 

처음 우담바라를 발견한 김씨에 따르면 전기공사를 하기위해 외부전기를 끌어 들여 불을 켜놓고 천정을 다듬으며 몇 군데 구멍을 뚫고 있는데 유독 빛이 나는 것들이 여러 개가 발견이 되었다. 김씨는 하도 이상해서 큰스님을 비롯한 몇 분들로 하여금 감정토록 한 결과 빛의 결정체가 바로 우담바라 라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다.

 

나는 정 연사의 안내를 받아 확대경으로 바라본 결과 국화 몇 송이가 뭉쳐있는 정도로만 보았으나 이를 카메라에 담아 확대를 해본 즉 30여송이의 꽃이 옹기종기 군(群)을 이루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이런 모양의 <우담바라> 는 십 수개가 있으나 정확하게는 몇 개인지를 파악해두지 않고 있다.

 

어찌됐건 인도에서는 흔히 볼 수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못 보는 것을, 그것도 호랑이 굴에서 많은 량의 <우담바라> 가 활짝 핀 채로 발견된 것은 퍽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법연사는 현재 이 석굴을 말끔히 단장을 해 부처님을 모시고 참배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주변정리가 제대로 안 되어있어 말끔히 정리가 다 된 다음 사람들을 출입시켰으면 하는 마음이다.

 

또한 호랑이 굴 위의 ‘연화봉’이라 불리는 괴암절벽은 전국에서 찾아오는 불자나 관광객들의 기념촬영 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곳에 호랑이 석굴이 있는 것도 범상치 않고 연화봉과 아울러 황매산의 풍광도 좋지만 법연사 위치가 ‘천하에 명당 ‘이라며 모두는 감탄을 연발한다.

 

나는 우담바라의 피어난 꽃은 보면 볼수록 신기하지만 화강암 천장에 피어 아래서 위를 바라보아야 하는 광경 또한 진풍경이 아닐 수 없다. 육안으로 보기에는 하얀 혹 점에 지니지 않고 있어 확대경보다도 카메라에 담아 확대해서 보는 것이 훨씬 좋은 편이다.

 

이날 불자일행은 법연사 순례는 <우담바라> 에 대해 잊을 수 없는 잔영과 꽃의 아름다운 신기함이 추억으로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들 한마디씩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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