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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작가들이 바라본 현대인 모습

도립미술관 '전북청년 2015' / 5일~7월12일, 본관서 전시 / 해외 교류 작가 선정에 반영

▲ 이주리 作 ‘살다’

전북도립미술관이 육성하는 청년작가의 역량을 선보이는 전시가 열린다.

 

도립미술관은 5일부터 7월12일까지 완주군 구이면에 있는 본관에서 ‘전북청년 2015’전시를 연다. 개막식은 5일 오후 4시.

 

전시관 1~5관을 모두 사용하는 이번 전시는 설치 김병철, 회화 김성민, 회화 이주리, 한국화 탁소연 씨가 자신의 작품 세계를 망라한 작품 95점으로 구성했다. 이들은 현대인을 각각의 방식으로 표현하며 타자화된 모습을 그려낸다.

 

김병철 작가(42)는 ‘일말의 관심’이라는 주제로 31점을 내보인다. 일상 속 사물을 재해석하고 의미를 생성한다. 이우환 작가를 주제로 한 석사 논문을 계기로 은유적인 설치 작품을 시작한 한 김 작가는 사각 탁자의 네 다리를 불완전한 이미지로 시각화한 뒤 비워둔 자리에 다른 주체를 놓아 새로운 관계를 형성한다. 불완전한 흰색의 사물은 물질적인 풍요 속에서 가치를 상실한 현대인이라는 해석이다.

 

삶의 절박함과 불안감을 화폭에 나타내는 김성민 작가(47)는 36점을 통해 거친 붓질로 인간의 나약함과 절망감, 현실의 고단함을 이겨내고 희망을 향하는 상황을 역설적으로 표현했다. 도자기 피부와 인체비례에 의한 누드가 아닌 살이 늘어지고 붉은 살점이다. 사회가 만든 무한경쟁에서 뒤떨어진 동시대인의 암울한 초상을 나타냈다.

 

남성의 나체가 한 덩어리로 이리저리 얽힌 ‘살다’연작에 천착하는 이주리 작가(42)는 이번 전시에 가로 9m 크기의 대작을 포함한 16점을 내건다. 소외된 인간이 대중 속에 휩쓸려 자신의 얼굴을 잃어가는 상태를 담았다. 인체의 뒷모습을 화폭에 채워 표정이나 특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한 본연을 그렸다.

 

이 작가는 “남자 누드가 아닌 사람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며 “태반에 있는 인류를 그대로 표현하고 싶어 머리카락, 옷 등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전했다.

▲ 김병철 作 ‘12시’

탁소연 작가(36)는 현대인의 익명성을 ‘무명씨(無名氏)’라는 주제로 수묵화 12점을 내놓았다. 도심에서 바쁜 일상을 사는 현대인을 한지와 먹을 활용해 형체가 불분명한 형상으로 그렸다. 예측불허라는 재료적 특성과 비슷한 삶의 속성이 중첩된다. 우연과 즉흥적인 표현이 가능한 물성을 지닌 한지와 먹으로 현대인에 대한 잔상이나 모호한 느낌을 구현했다. 더불어 이번 전시는 작가의 작품 제작 과정도 영상으로 상영하며 이해를 돕는다.

 

도립미술관은 이번 전시의 결과를 평가해 아시아현대미술전과 대만 타이베이 관두미술관의 레지던시에 참여할 작가를 선정할 계획이다. 관두미술관의 레지던시에 뽑힌 1~2명은 내년 초 3개월간 타이베이 아티스트빌리지의 창작공간을 제공받는다.

 

도립미술관의 청년작가 4명은 지난 10월 공모를 통해 78명의 지원자 중 선발됐다. 작품 구매와 함께 중간 보고 형식의 전시, 작품제작비 지원 등이 이뤄졌다. 지난해 12월18일부터 45일간 도립미술관 상설전시실에서, 지난 2월18일부터 일주일간 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기획전을 개최했다.

 

도립미술관 장석원 관장은 “이번 전시는 작가의 역량을 끌어올리는데 중점을 뒀다”며 “대만을 시작으로 도내 작가를 해외에 진출시켜 우리의 미술과 작가를 아시아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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