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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연구개발특구 성공 위한 대학의 역할

농생명·탄소 등 발전 기회 / 산·학·연·관 교류기반 구축 / 특구지정 효과 극대화해야

▲ 김응권 우석대 총장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에서 북쪽으로 500㎞ 정도 거슬러 올라가면 울루(Oulu)라는 도시가 있다. 보트니아만에 인접한 울루시는 1980년대 초반만 해도 인구 약 2만명에 불과한 평범한 항구도시였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연구기관·대학·대기업이 빼곡하게 들어섰고, 핀란드를 넘어 유럽 최대의 첨단 혁신 IT클러스터로 성장했다.

 

이 도시에는 노키아를 비롯하여 인텔과 지멘스, HP 등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둥지를 틀고 있으며, 인구도 5배 이상 늘었다.

 

이들 기업들과 국책 연구소 핀란드국립기술연구센터와 울루대학교 등이 유기적인 교류를 하면서 성장을 지속해 산학협력을 통한 혁신적인 기술개발로 부가가치를 창조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이처럼 기업-대학-연구기관-지방 정부의 성공적인 협동시스템이 막대한 시너지효과를 내면서, 핀란드가 유럽 최고의 IT국가로 발돋움했다는 의미로 ‘울루현상’이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울루 외에도 미국의 실리콘밸리나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리서치트라이앵글, 중국 북경의 중관촌, 프랑스 소피아의 앙티폴리스, 대만의 신주과학산업단지 등이 유사한 시스템을 갖는 세계적인 첨단산업클러스터로 손꼽히고 있다. 지식기반사회에서 과학기술산업의 성공 여부는 국가 경제의 운명을 좌우하는 핵심으로 불린다.

 

특히 저성장의 벽에 갇힌 대한민국의 경우 사정이 더욱 절박하다. 전경련의 보고서에 따르면 1980년∼1990년대만 해도 연평균 9%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던 우리 경제는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5%대로 하락했고, 2011년부터는 세계 평균에 미달하는 2∼3%대 성장에 갇혀있는 상황이다.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산업발전 속도가 정체될수록 이를 돌파할 수 있는 묘책이 필요하다. 현실적인 솔루션이 바로 혁신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생산이 연계될 수 있는 클러스터다. 생산을 담당하는 기업, 연구개발을 맡은 대학 및 연구소, 벤처캐피털과 컨설팅기관들이 한곳에 모여 정보와 지식을 공유하여 협력할 때 얻을 수 있는 시너지효과와 파괴력은 엄청나다.

 

현재와 같은 경제적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 발전을 견인하기 위해 한국형 지식-생산 클러스터 구축이 시급한 시점이다. 때마침 오랫동안 심혈을 기울여 추진해 온 전북연구개발특구 지정이 이루어졌다.

 

요즘같은 무더위를 시원하게 식혀주는 소나기와 같은 희소식이다.

 

전북연구개발특구 지정을 계기로 전북은 농생명 산업과 탄소 등 융복합 소재 부품산업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특구 지정에 따라 생산유발 7조원, 고용유발 2만명, 신규기업 300여개 집적화 등이 기대된다.

 

전북지역산업에 지각 변동이 일어날 만한 대사건이라 할 수 있다. 진정으로 축하할 일이다. 하지만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연구개발특구 진흥재단 전북본부 설립과 산학연 교류를 위한 가칭 전북테크비전센터 건립이 마무리되어야하고, 기술사업화 종합지원 원스톱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는 기반도 갖춰져야 한다. 무엇보다도 특구지정의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도록 지자체, 대학, 연구기관, 기업들의 유기적인 협력이 필수적이다.

 

특히 다수의 연구 인력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력 양성을 책임지고 있는 대학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특구내에 위치해 있는 우석대는 특구내의 연구와 생산기반이 되는 우수 인력의 양성은 물론 개성과 지향점이 다른 이(異)업종 기업, 이(異)업종 클러스터가 효율적으로 협업체계를 구축하는데 필요한 가교 역할을 보다 더 충실히 수행하고자 한다. 특구내 연구기관, 입주기업 등과의 최신기술 및 정보 교류에도 더욱 열심히 나서서 전북연구개발특구 성공의 견인차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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