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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식량연구가 이삼구 씨 '귀뚜라미 박사 239'] "앞으로 곤충 먹는 시대 옵니다"

이상기후·식량난 대비 / 고단백·대량 생육 적합 / 효능·식용화 과정 담아

지난 2013년 프랑스 만화를 원작으로 만든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는 마지막 남은 인류가 17년째 달리는 기차 안에서 생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영화에서 충격적인 장면 중 하나는 과일과 고기를 먹는 앞쪽 칸의 상류층과 달리 뒤쪽 칸의 하층민이 먹는 단백질 블록의 제조과정이었다. 바퀴벌레로 만든 에너지 바가 하층민의 주요 식량으로 사용됐다.

 

지난해 열풍을 일으켰던 영화 ‘인터스텔라’는 물과 식량의 부족으로 새로운 지구를 찾는 여정을 그렸다. 황사와 가뭄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구는 옥수수만 재배할 수 있는 땅으로 변하고, 인류는 식량난에 직면한다. 결국 멸망의 기로에서 인간이 생존할 수 있는 다른 행성을 찾아 나선다.

 

미래를 배경으로 한 영화 대부분이 디스토피아(dystopia)이듯 두 영화 모두 기후 변화에 인류가 대응하지 못해 초래된 비극의 한 지점을 다뤘다. 극한 시나리오가 아니더라도 이상 기후와 식량난에 대한 경고는 계속되고 있다.

 

다가올 식량 위기를 타계하는 방안으로 귀뚜라미에 주목한 책이 나왔다. ‘식단 혁명’을 주장하며 영양소의 공급원을 곤충에서 찾는 이삼구 씨(51)가 그 연구과정과 당위성, 결과를 <귀뚜라미 박사 239> (행복한에너지)로 엮었다.

 

저자는 “미천한 연구 결과지만 ‘귀뚜라미는 인류식량’이라는 확고한 신념과 의지로 귀뚜라미의 가치를 일깨우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고 집필 동기를 밝혔다. 그는 이 책에서 공학박사에서 미래식량연구가로 변신한 계기를 들려주고, 귀뚜라미가 환경친화적인 식량산업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먼 미래가 아닌 지금 당장에라도 전세계에서 벌어질 수 있는 식량위기의 현실을 직시하고, 이에 대해 적절히 대처해야 된다는 유엔식량농업기구의 경고가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그 배경을 설명한다.

 

현재 지구에서 30년 이상 지속되는 ‘수퍼가뭄’인 ‘메가드라우트’로 미국, 호주, 중국, 남미,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아프리카의 상수원은 고갈된 가운데 자연 환경의 파괴로 식량난을 맞고 있다는 것.

 

그는 “세계에서 이미 종자전쟁과 식량전쟁의 서막을 올리고 있다는 증거가 지구촌 여기저기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현재 우리 식탁이 차고 넘치게 풍성하다고 해서 안이한 태도로 일관해서는 안 되겠다 싶어 귀뚜라미를 연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곤충 가운데 고급 단백질원으로 우리나라에서 대량 생육이 적합하고 혐오감을 줄일 수 있는 곤충으로 귀뚜라미를 찍었다. 고단백 식품으로의 우수성과 효능 체험기, 식용화 과정도 책에 담았다.

저자는 “귀뚜라미가 혐오스럽게 인식되는 열악한 현실 속에서도 대한민국의 식량자 주권을 확보하고 세계의 기아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분명한 목표로 접근했다”며 “미래 인류식량이라고 하는 식용곤충산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식용곤충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하루 빨리 이뤄지길 간절히 희망한다”고 전했다.

 

저자 이삼구 씨는 현재 귀뚜라미 벤처기업 239의 대표다.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UN ISO TC23/SC6에서 대한민국 대표를 맡기도 했다. ‘Marquis Who’s Who(마르퀴스 후즈 후)’, 미국인명연구소(ABI, American Biographical Institute), 국제인명센터(IBC, International Biographical Centre)가 만드는 세계 3대 인명사전에 등재됐고, 전북대 연구교수를 지냈다. SCI급 연구논문 20편과 곤충 대량사육시스템과 귀뚜라미 대량 산란, 사육방법 관련 약 40건의 지적재산권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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