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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평화의 소녀상' 건립…"후손들에 좋은 공부방"

풍남문 광장서 제막식 열려 / 길원옥·김복동 할머니 참석

▲ 광복70주년을 맞아 전주시 풍남문 광장에서 일본군 위안부의 참상을 알리는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이 열린 13일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평화의 소녀상을 어루만지고 있다. 박형민 기자

제70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전주 풍남문광장에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됐다.

 

‘평화의 소녀상 시민추진위원회’는 13일 오전 전주시 완산구 풍남문 광장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88)·김복동(90) 할머니를 비롯해 방용승 시민추진위원 대표와 김승수 전주시장, 김승환 전북도교육감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복동 할머니는 “광복 70주년인 올해 일본의 사과를 기대했지만 이뤄지지 않아 너무 억울하고 속상하다”며 그동안 맺힌 한을 풀어 놓았다.또 김 할머니는 “소녀상을 제작하는데 나선 모든 이들에게 고마운 마음 뿐이다”며 “이 소녀상은 후손들이 아픈 역사를 되새길 수 있는 좋은 공부방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군산에 이어 전북지역에서 두 번째로 설립된 평화의 소녀상은 김복동 할머니의 붓글씨를 서각해 글자를 담았고, 소녀상 원작자인 김서경·김운성 씨와 지역예술인 김두성 작가가 제작에 참여했다. 평화의 소녀상 시민추진위원회는 지난 4월 28일 결성돼 283개 단체와 6448명의 시민으로부터 1억2800만원을 모금해 소녀상을 건립했다.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할머니들을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수요집회 1000회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 2011년 12월 서울 주한 일본대사관 건너편에 처음 설치됐다. 이후 전국 곳곳에 확산돼 13일 현재까지 국내 13곳, 미국 2곳에 건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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