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한옥마을 등서 무료 사진 촬영·인화 / '쓰레기 안버리기' '이웃돕기' 등 다짐받아
“나눔을 약속해주세요. 너와 내가 아닌 우리 모두를 위한 작은 실천입니다. ”
전주에서 포토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는 송재한 씨(35)는 틈나는 대로 거리로 나가 카메라 앵글에 다양한 사람의 표정을 담는다. 전주 한옥마을과 서울 광화문광장 등 전국 방방곡곡에 그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매번 그의 손에는 ‘Free Photo-나눔을 약속해주세요. 어디든 좋아요’라는 글이 적힌 피켓이 들려있다.
수년 전부터 시작된 이 약속캠페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번져 나갔다. 덕분에 그가 거리로 나서면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 무료로 사진을 찍어주고, 인화도 해주는 데 마다할 사람이 없다.
대신 한 가지 약속을 해야 한다. ‘쓰레기를 버리지 않겠습니다. 어려운 사람들을 돕겠습니다. 좋은 사람이 되겠습니다.’
이처럼 그의 카메라 앵글에 담긴 사람들의 약속은 다양하다.
송재한 씨는 “소소해 보이지만 너와 내가 아닌 우리 모두를 위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염원이 담겨 있다”면서 “나눌수록 행복해지는 것이 인생이라는 소중한 깨달음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송 씨는 이어 “대단한 일도 아닌데 주목을 받게 됐다”며 “나눔의 씨앗이 세상 곳곳에서 싹을 틔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려운 가정형편 등 이런저런 사정으로 인해 꿈을 잃고 방황하는 청춘들을 위해 자신의 스튜디오에서 ‘이름 없는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학생과 교사가 따로 없는 이 학교에서 그는 인생의 갈림길에서 고민한 끝에 문을 두드린 사람들에게 어떻게든 도움을 주려 한다. 때로는 상담을 하기도 하고, 일자리를 찾아주기도 한다.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목표와 꿈을 찾아주는 일에 보람을 느낍니다. 힘들고 어렵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한 기회는 그 누구에게나 열려있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전주에서 나고 자란 송 씨는 영화 촬영감독이 되겠다는 꿈을 안고 20대 중반에 상경했다. 하지만 열악한 환경 속에서 생활을 이어가는 것에 어려움을 느낀 그는 지난 2010년 전주로 다시 돌아왔다. 이 즈음부터 시작된 약속 캠페인은 그의 삶의 원동력이자 기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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