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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속 중국문화 유적 적극 활용을"

우석대 공자아카데미 심포지엄 / 영상물'한국과 실크로드' 발표 / 한·중 근대유물 통해 교류 모색

▲ 임진왜란 때 왔던 명나라 장군이 자신들의 수호신인 관우를 모시기 위해 건립한 관왕묘(關王廟).

“향후 전북과 중국과의 교류 활성화를 위해 전북 속 중국문화 유적을 적극 활용할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합니다”

 

우석대 공자아카데미(원장 전홍철) 주최로 지난 25일 우석빌딩 2층 화하관에서 열린 ‘한중 해로와 실크로드’심포지엄에서 양국 학자들은 중국 관련 문화들이 전북에 산재한 사례들을 살피며 전북과 중국의 문화교류사를 새롭게 정리할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대중 교역의 전초 기지로 새만금 한·중 경제협력단지를 조성하는 시점에서 그 필요성이 더해졌다.

 

심포지엄에서는 유엔샤오춘 등주박물관 관장과 곽장근 군산대 교수, 조법종 우석대 교수가 각각 주제발표를 했다.

 

유엔샤오춘 관장은 ‘해양 실크로드와 펑라이 고려 침몰 선박’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발표에서 “지난 2005년 산동성 펑라이에서 발견된 고려 침몰선 2척을 10년 동안 정밀조사한 결과, 한국과 중국의 조선 기술이 결합된 사례를 찾아냈다”고 말했다. 이어 “침몰한 선박안에서 발견된 도자기는 고려 도자기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 도자기들이 부안 청자인지 강진 청자인지 판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한·중 전문가들의 공동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곽장근 교수는 ‘고고학으로 본 서긍 항로’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군산도(선유도)에서 발견된 중국 유물은 고려와 송과 교류가 있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송의 배는 절강성의 명주(현재의 닝뽀)와 주산군도(현재의 저우산군도)에서 출발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선유도에서 고고학적 발굴이 시작되면 중국 관련 유물의 대거 발견이 예상된다고 말해 중국 학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조법종 교수도 ‘후백제와 중국과의 교류 관계’ 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한국의 전주와 중국 전주를 비교 소개하며, 한·중 역사교류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또 우석대 실크로드영상연구원(원장 전홍철)이 제작한 영상물 ‘전북 속 중국’과 ‘한국과 실크로드’가 발표돼 관심을 끌었다.

 

전홍철 원장이 수년 동안 전북지역을 답사하며 촬영한 ‘전북 속 중국’은 명나라 사신 주지번(朱之蕃)이 태조를 칭송하기 위해 썼다는 객사 현판 ‘풍패지관(豊沛之館)’, 임진왜란에 참전했던 명나라 장군 천만리(千萬里)의 사당이 있는 환봉서원, 관우를 모시는 전북 각지의 사당, 중국의 강 이름을 딴 부안의 채석강과 적벽강, 중국 사원양식이 반영된 완주의 화암사 등 중국문화와 관련된 유적들을 살핀 영상이다.

 

‘한국과 실크로드’는 백제 유적인 익산 미륵사지의계, 한국 음식 속 세계 사리장엄과 일본 나라(奈良)의 정창원(正倉院)에 보관돼 있는 유리잔의 연관성, 한복과 스키타이 양식과의 관 문화 등에 대해 조명했다.

▲ 조법종 우석대 교수

전홍철 원장은 “한국 악기와 실크로드, 판소리와 실크로드, 전주 비빕밥과 실크로드 등을 영상으로 만들고, 이에 대한 한·중 세미나도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황저쑤 닝뽀중국민속박물관 관장, 요우저펑 보덕고선박연구소 소장, 쥬자신·유한한 산동사대 교수 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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