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작가들의 생기발랄한 작품이 중심이 된 ‘2015 전북나우아트페스티벌(이하 아트페스티벌)’이 애초 취지를 나름대로 살리며 막을 내렸다. 지난해보다 젊고 활기찬 분위기 조성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한 게 주요한 것이다.
올해 아트페스티벌에서는 화랑전을 중심으로 했던 지난해와 달리 젊은 작가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화랑과 미술시장이 전국적으로 침체된 가운데, 향후 지역을 이끌어갈 신진 예술인들을 발굴하고 육성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이번 아트페스티벌에서는 20~30대 작가들의 열정을 풀어낸 ‘뉴 페이스 HOT 2030’, 40대가 주류를 이룬 ‘JAF Flash 16人’ 등 ‘젊은’ 기획전시를 선보였다.
이에 대한 도내 예술가들의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젊은 작가와 기성작가가 공존하면서 다채로운 색깔의 페스티벌을 펼쳐냈다는 게 이들의 중론이다.
이와 함께,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대전, 대구, 광주 네트워크 부스전’을 만들어 도내 젊은 작가들과 다른 지역 작가들 간의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영욱 아트페스티벌 사무국장은 “올해 초청을 받은 대전, 대구 등의 지역 등에서 향후 아트 페스티벌을 열 때, 도내 젊은 작가들도 참석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관람객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 관람객들이 미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데도 성과를 올렸다. ‘JAF 작가 클로즈업’ 에 참가한 최지영 작가(42)는 “내 작품 속에 숨겨진 이야기와 작품세계를 갖고 관객과 소통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지난해에 비해 아트페어를 통한 작품 판매액 역시 증가했다. 작품판매액은 약 4500만원으로, 실제 판매수량이 지난 해보다 100%이상 늘었다. 올해 도립미술관에서의 매입액은 현저히 줄었지만, 일반 관람객과 후원단체의 소액구매가 늘었다는 게 아트페스티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판매액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방문객은 7000여명 정도로, 지난해에 비해 500여명이 줄었다. 조서현 전북미술협회 사무국장은 “홍보 효과가 있는 스템프 릴레이 구간을 한 구간 줄여서 그런 것 같다” 며 “사람이 몰리는 풍남문 광장을 이번에 제외했는데 관객 감소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참여 작가가 느끼는 체감효과는 더 컸다. 일부 작가들은 관객 감소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JAF Flash 16人’에 참가한 차유림 작가(48)는 “관객과 소통도 하면서 작가 자신의 작품세계도 되돌아볼 수 있는 ‘JAF 작가 클로즈업’ 같은 프로그램이 생겨서 좋았지만, 관객이 줄어서 아쉽다”고 했다. ‘뉴 페이스 HOT 2030’ 에 참가한 김상덕(32) 작가도 “젊은 작가 입장에서 신작을 가지고 와서 기성작가 분들과 소통을 하는 건 좋았지만, 관람객은 많이 오시질 않았다” 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더불어 관람객들을 안내하는 부분에서도 미비점을 드러냈다. 일부 관객들은 동선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1층에 열린 전시만 관람하고 가는 경우도 있었다.
관람객을 모객할 수 있는 방안으로 대중과 예술인들의 간극을 줄이는 활동이 필요하다는 게 예술가들의 공통적인 지적이다. 아트페스티벌에 참여한 예술가들은 “이번 행사는 지향하는 가치나 목표에 충실했고 프로그램도 알찼지만, 작가들의 미술작품을 대중들이 많이 찾지 않은 현실이 안타깝다”며 “상업미술이 활성화된지 오래되었는데도 ‘이 작품을 파는거냐, 주는거냐’고 물어보는 분들도 계신다”고 입을 모았다. 그들은 이어 “다양한 부대행사를 열거나 전문 큐레이터를 통한 교육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신동 아트페스티벌 집행위원장은 “올해 나타난 성과와 한계를 유의하며 향후 발전적인 방향으로 갈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겠다” 며 “다음해에는 젊은 작가 발굴과 더불어 작고한 예술가들도 조망해 풍성한 아트페스티벌을 만들기로 하겠다”고 말했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