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수명의 연장에 따라 남성들을 괴롭히는 질환 가운데 말 못할 고민거리를 안겨주는 것으로 전립선 비대증을 가장 우선적으로 들 수 있다. 보통 45세 이상에서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빈도도 증가해 60대는 약 60%, 80대에는 약 90~100%가 이환되어 고통받게 된다.
전립선 비대증의 병인은 아직까지 분명하지 않으나 노화에 따라 성호르몬의 변화로 인한 전립선 내 간질세포와 상피세포의 증식이 주된 특징이다. 이러한 호르몬의 변화뿐만 아니라 인간의 전립선은 해부학적 특징상 전립선피막을 갖고 있어 전립선 조직의 증식으로 인해 발생한 압력이 전립선을 관통하고 있는 전립선 요도를 압박하기 때문에 요도 내 저항을 증가시켜 전립선 비대로 인한 하부요로 증상이 더욱 쉽게 초래된다고 알려져 있다. 비뇨기과 의사는 전립선 비대증에 대해 국제 전립선 증상 점수(IPSS)가 7점 이하이고 증상의 호소가 경미하거나 없다면 특별한 처치 없이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이 보통이나, IPSS가 8점 이상이면서 하부요로 증상의 정도가 중등도~중증의 범위라면 내과적 약물 치료를 고려한다.
이 때, 전립선의 용적이 30mL 이내이면서 PSA 수치가 1.5 ng/mL 이하라면 α-교감신경 차단제를 처방하며, 전립선의 용적이 30mL를 넘고 PSA 수치가 1.5 ng/mL를 넘는 경우에는 5α-환원효소 억제제 또는 α-교감신경 차단제와의 병용요법을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α-교감신경 차단제로 전립선 내 요도와 방광경부를 이완시키고, 5α-환원효소 억제제로 국소적인 DHT의 생산 감소와 전립선의 축소를 통해 하부요로 증상을 개선시켜 수술 시점을 늦출 수 있음은 고무적이나 α-교감신경 차단제 치료를 받은 환자의 28%가 사정장애를 경험하는 등 이들 내과적 약물은 증상의 지속과 더불어 성욕과 발기, 사정능력 감소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음이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비약물요법 중 81%에 이를 정도로 광범위하게 시행되고 있는 경요도전립선 절제술 역시 수술 후 발기부전의 부작용이 4~10%로 보고되었고, 수술 후 5년내 전립선 비대증 재발률이 2~1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문제시되고 있다.
한의학에서 전립선 비대증으로 인한 하부요로 증상을 융폐를 비롯하여 소변불리·소변불통·소변실금·유뇨·전포증 등의 병증과 유사하다고 보고 있으며, 관련 장부는 방광·신·비·폐·삼초 등이며 방광습열·기울어체(氣鬱瘀滯)의 실증(實證)과 중기부족, 신양허약의 허증(虛證)으로 구분할 수 있으므로 증상의 지속기간이 오래되어 허증의 양상을 보이는 환자에게는 보양(補陽)을 기본으로 하여 치료할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스트레스에 유연하게 대처하며, 소질적으로 습열(濕熱)이 많은 경우에는 각종 외부의 사기 침습과 습열을 안에서 발생시킬 수 있는 기름지고 달콤한 음식물의 과식과 같은 원인을 피하고, 과로나 음식의 부절제도 비위를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또한 정기(正氣)를 길러야 하니, 신체를 단련해서 병원체에 대한 저항력을 강화해야 한다. 이외에 병세의 단계에 따라 기공, 침구치료, 약침요법 등을 적절히 시행해서 치료가 되도록 한다.
음식으로는 카로틴과 리코펜이 풍부한 잘 익은 토마토를 살짝 익혀 먹으면 도움이 된다. 또 리놀렌산이 함유된 수박씨, 리코펜이 많은 수박, 그 밖에 마늘·호박씨·콩·녹차도 좋으나 이뇨작용이 있는 수박이나 녹차는 야간뇨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저녁 이후에는 섭취를 주의하여야 한다.
강 세 영
우석대 전주한방병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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