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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원료로 '국내산' 판매 '전주 막걸리' 이미지 타격

검찰, 중국·미국산 쌀 섞어 제조 2명 불구속 기소

수입산 원료를 사용해 막걸리를 제조한 뒤 ‘국내산 100%’라고 속여 판매한 전주지역 유명 주조업체가 검찰에 적발됐다. 특히 이 업체가 만든 막걸리는 전주지역 막걸리 판매량의 70%를 웃도는 것으로 조사돼 ‘전주 막걸리’에 대한 이미지 실추가 불가피해 보인다.

 

전주지방검찰청은 6일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전북 최대 규모의 탁주 업체인 A사 관리부장 이모씨(42)와 관리과장 한모씨(38)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A주조회사에 대해서도 이들과 같은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13년 3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중국산 쌀과 미국·호주산 밀가루로 제조한 막걸리를 ‘국내산 100%’ 막걸리라고 속여 주류 도매상 등에 납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19억5700여만원 상당의 막걸리 218만7795병을 ‘국내산 100%’라고 속여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전북지원은 원산지 표시 실태를 점검하던 중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전주지역 향토음식에 대한 사회적 신뢰성을 제고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앞으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과 긴밀히 협력해 관내 원산지 허위표시 사범에 관해 철저히 단속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시는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막걸리 활성화 사업에 예산 43억원을 투입했고, 이번에 검찰에 적발된 A사도 적지 않은 예산을 지원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사는 지난 2009년 일본 4개 식품업체와 공동으로 막걸리 생산공장을 설립해 일본에 수출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전주시는 A사의 공장 설립에 필요한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 해주는 등 행정 편의를 제공했다.

김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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