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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S 뺨치는 전신주 위치정보

▲ 김성수 전주완산경찰서 112종합상황실 경위
범죄신고와 관련한 112신고를 접수하다보면 난감한 경우가 많다.

 

그중 가장 어려운 점은 신고자가 자신의 위치를 제대로 설명치 못해 출동 경찰관의 현장 도착시각이 지연되는 것이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전신주(전봇대)에는 조난을 당했을 경우 또는 긴급한 범죄 피해자에게 긴급구조 요청에 필요한 현재 나의 위치정보가 있다.

 

외딴곳에서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구조요청을 하려 해도 현재의 위치를 몰라 당황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얼마 전 산속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후 112신고를 한 신고자가 위치를 몰라 당황하는 사이, 경찰이 주변의 전신주 위치를 물어보고, 그 전봇대를 추적해 현장을 찾은 사례가 있었다.

 

모든 전신주에는 아라비아숫자 4개와 영문 1개, 그 뒤로 아라비아 숫자 3개가 적혀있다.

 

예를 들면, [1234 A 123]라는 표시가 있으며, 여기서 ‘12’는 위도, ‘34’는 경도, A 123은 세부위치를 나타내는 것으로 이 고유번호가 바로 전주번호찰이다.

 

경찰도 112상황실에서 119지리정보 시스템과 공조해 전주번호를 입력하면 곧바로 신고자의 위치를 파악, 신속히 구조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가정용 일반전화는 어느 정도 신고자의 주소가 확인되지만 휴대전화기의 GPS 위치추적의 경우 도심권에서는 추적반경이 500m, 도심권을 벗어나면 2~3Km나 돼 추적시간이 지연될 수 있다.

 

이에 반해 전신주 위치추적은 신속하고, 효율적이다. 위치정보가 담긴 전신주는 전국에 850만개, 성인 키 높이에 번호찰이 쓰여 있으며, 확인될 경우 전신주 25m 반경 안으로 위치파악이 가능하다.

 

특히, 밤길에 주변 건물이 보이지 않을 경우, 지리감각이 떨어지는 노인이나 여성, 아이들이 알고 있으면, 납치를 포함한 각종 사건·사고 예방에도 유용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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