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적으로 안면마비는 인구 10만명당 연간 20~30명의 발병률을 보이며, 재발률도 4~6% 정도로 높은 편이라고 한다. 그만큼 안면마비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흔한 질환이고 재발도 잘 되므로 발병하였을 경우 어떻게 치료에 임해야하는지 그리고 회복된 후에 어떻게 관리해야하는지에 대하여 잘 알아둘 필요가 있다.
구안와사라는 명칭은 한자어로 ‘입과 눈이 비뚤어 진다’라는 뜻이다. 양방병명 역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명칭은 얼굴이 마비되는 증상을 뜻하는 ‘안면마비(facial palsy)’이다. 하지만 안면마비가 올 수 있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고 원인이나 세부 증상에 따라서 상세 병명도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안면마비를 일으키는 진원지의 해부학적 부위에 따라 중추성과 말초성 안면마비로 나눌 수 있다. 중추성 안면마비는 주로 뇌에서 안면신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병변으로 인하여 안면마비가 오는 경우로 가장 대표적인 예가 중풍이나 뇌종양이다. 말초성 안면마비는 뇌 바깥으로 빠져나온 안면신경 가지들이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하여 기능을 하지 못하여 마비가 오는 경우로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한냉노출이나 바이러스성 염증 등이 있다. 말초성 안면마비 중 원인 불명의 마비의 경우 ‘벨마비(Bell ‘s palsy)’라는 질환명을 사용하기도 한다.
안면마비로 내원하는 환자들 중에서는 안면마비를 중풍과 연관짓는 경우가 많이 있다. 물론 중풍으로 인해 안면마비가 동반되는 경우도 많지만 중풍에 의한 안면마비의 경우 반신마비나 다른 중풍 증상들이 같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안면마비만 나타나는 경우는 드물다. CT나 MRI를 촬영하기 전 중추성 안면마비를 구별하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이마의 주름을 살펴보는 것이다. 중추성 안면마비의 경우 양쪽 이마의 주름 차이를 구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 반면 말초성 안면마비의 경우는 양쪽 이마의 주름 차이가 확연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말초성 안면마비의 가장 흔한 원인 중의 하나인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의해 마비가 시작될 경우에는 귀 뒤쪽 주위의 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한의학에서는 구안와사 초기에는 원인의 차단과 악화 방지를 위해 이기거풍산, 견정산, 승마위풍탕 등의 처방을 사용하고 회복기에는 보중익기탕가감 등을 응용하여 전반적인 기력의 회복과 마비의 회복을 돕도록 하며, 이외에도 환자의 상태나 증상의 양상에 따라 한의사의 진단에 의해 다양한 처방들이 사용될 수 있다.
또한 한약처방과 유사한 원칙으로 침치료, 한방물리치료, 경혈 마사지, 약침치료 등을 적용하여 여러 방면에서 마비된 신경을 자극함으로써 조금이라도 빨리 회복되고 후유증을 최소화 하도록 돕는 역할을 해줄 수 있다.
안면마비의 예방과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찬 기운에 대한 노출을 피해야 하고 스트레스나 피로와 같은 면역력을 떨어뜨려 바이러스 감염이 쉽게 발생할 수 있는 조건들 역시 피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감기의 예방법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완전히 회복되지 못하면 그 후유증으로 인해 생활의 불편함뿐만 아니라 평생 마음의 상처와 자신감 상실이라는 후유증을 남기게 될 수 있는 ‘안면마비’. 병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발병 후에는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최대한 후유증이 남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전문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아 치료에 임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