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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물러난 최광…전북 정치권 '발끈'

"기금본부 공사화 반대세력 찍어내기" 맹비난 / 새정연 "이전 약속 파기땐 국민 저항 불러올 것"

▲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의 인사 문제로 정부와 마찰을 빚었던 국민연금공단 최광 이사장이 27일 국민연금공단에서 퇴임식을 마친 뒤 배웅하는 직원들 앞에 담담하게 서 있다. 박형민 기자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 인사를 놓고 보건복지부와 갈등을 빚어온 최광 연금공단 이사장이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끝내 사퇴한데 대해 전북 정치권과 새정치민주연합이 발끈하고 나섰다.

 

이달 26일 사내 게시판 글을 통해 자리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음을 강조했던 최 이사장은 27일 오전 사의를 표명하고, 이날 오후 연금공단 사옥에서 퇴임식을 가졌다.

 

이에대해 새정치민주연합과 전북 정치권은 최 이사장의 갑작스런 사퇴에 의문을 제기하며, 복지부를 맹비난했다. 또 19대 국회 내에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의 공사화를 위한 법안을 절대 상정하지 않을 것임을 재차 천명했다.

 

새정연 전북도당(위원장 유성엽)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최 이사장의 사퇴는 정부의 기금운용본부 공사화 추진을 위한 반대세력 찍어내기”라고 든 뒤 “정부와 청와대가 최 이사장 찍어내기에는 성공했을지 모르지만 기금운용본부의 전북이전을 무력화하고 정치적 입김을 강화하려는 공사화가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국민들의 저항을 불러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새정연은 또 “정부와 청와대가 공사화를 추진하려는 것은 연기금을 권력이나 재벌의 쌈짓돈처럼 쓰려고 하는 음모일 뿐”이라며 “공사화 꼼수를 당장 중단하고 연기금의 본래 취지를 다시 한번 새겨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국회보건복지위원회 김춘진 위원장(고창·부안)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공단 이사장 사퇴로 달라진 것은 없다. 기금운용본부의 전북 이전은 전북도민과의 약속인 만큼 예정대로 진행돼야 마땅하다”며 “이번 19대 국회에서 기금운용본부 공사화 법안 상정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야당 간사인 새정치민주연합 김성주 의원(전주덕진)은 성명에서 “국민연금공단 국정감사에서 기금운용본부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찬성 결정과 관련, 많은 의혹이 제기돼 새정치연합 복지위 위원들은 홍완선 기금운용본부장의 책임을 묻고 감사원 감사까지 추진 중인데, 복지부는 엉뚱하게 최 이사장을 쫓아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기금본부 공사화는 국민 노후자금을 권력과 재벌기업이 맘대로 쓰겠다는 위험한 도박으로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면서 “정부는 국민 노후자금을 위태롭게 하고, 지역균형발전 약속 파기로 이어질 기금본부 공사화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새정치연합 김정현 수석부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하루 전까지 사퇴는 없다던 최 이사장의 갑작스런 사퇴 배경이 기금본부 공사화를 둘러싼 정치적 이유 때문이라면 국민연금 기금의 장래를 위해 매우 우려스런 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만약 복지부가 최 이사장 해임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건의해 사퇴가 이뤄졌고, 그 결과 기금본부 전북이전에 차질이 생긴다면 이는 박 대통령이 기금본부를 전북에 이전하겠다던 자신의 공약을 뒤집은 행위”라며 “관계 당국은 최 이사장 사퇴를 국민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권력과 독립한 기금본부 정상적 운용에 만전을 기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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