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건조증의 경우 ‘눈이 뻑뻑하다, 건조하다, 이물감이 있다, 눈이 피곤하다, 충혈이 자주 된다, 시큰거린다’ 등의 불편감을 호소하게 된다. 치료 방법으로는 인공누액 점안, 스테로이드 점안, 사이클로스포린 투여, 치료용 콘택트렌즈 착용, 보호안경의 착용, 눈물점 폐쇄 등이 있으며, 일반적으로 인공누액 점안이 기본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안구건조증은 ‘눈물의 부족 및 눈물막의 과도한 증발로 노출된 눈꺼풀틈새의 안구표면의 손상으로 인한 눈의 불쾌감 및 자극 증상을 일으키는 눈 질환’으로 정의되었으나, 최근에는 단순한 눈물 결핍의 의미뿐만 아니라 안구표면의 만성 염증을 동반한 다인성 질환으로 재정의되고 있다. 기존의 인공누액만이나 눈물점 마개의 보존적 치료보다 눈물샘과 안구표면의 염증을 줄여 눈물 분비 자체를 증가시키려는 방법으로 치료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한의학에서 안구건조증은 신수(腎水)가 부족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신수(腎水)가 부족하면 눈을 윤택하게 하지 못하여 눈이 시리고 자극감, 이물감, 건조감 같은 자극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또한 시력을 많이 쓰거나 간신(肝腎)이 휴손(虧損)되어 정혈(精血)을 모산(耗散)하여 눈을 영양하지 못하였을 때 혹은 사려과다(思慮過多)로 심비(心脾)가 허(虛)해져 기혈(氣血)이 부족하게 되어 맥락(脈絡)이 조화를 상실하였을 때 증상을 유발한다고 보고 있다. 한의학적 치료로는 양음생진(養陰生津), 자양간신(滋養肝腎), 거풍청열(祛風淸熱) 등의 치법이 사용되며, 여기에 침구 치료를 병행하고 만성 염증에 대한 치료를 함께 고려하게 된다. 이에 기국지황탕, 주경환, 양음청폐탕 등의 처방을 활용하며, 안와 주위의 혈 자리를 자극하는 침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15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각각 75명 씩 침 치료군(찬죽, 양백, 사죽공, 태양, 승읍, 풍지, 합곡, 곡지, 상성 등 모두 9가지 혈에 대해 일주일에 세 차례에 걸쳐 침 치료 실시)과 인공누액 대조군(1일 1회 이상 인공누액 사용)으로 나누어 4주 동안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8주 뒤 안구표면 질환지수 검사에서는 침 치료군이 32%, 대조군이 20% 정도 호전됐다. 또 시각적 통증 강도 비율 척도 검사에서는 침 치료군이 36%, 대조군은 22% 정도 호전된 결과를 보였다.
누구나 한번 쯤 경험할 수 있는 안구건조증은 자칫하면 만성적으로 시달리거나 다른 질환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그 원인을 제대로 파악해 치료해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단순하게 눈의 증상만을 보지 않고 전신의 문제와의 연관성을 살피면서 치료하기 때문에 재발을 방지하고 보다 근본적인 치료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안구건조증의 경우 컴퓨터, 스마트폰, TV 시청 시간을 줄이는 것이 좋다. 휴식을 취할 때는 눈을 편안하게 감거나 먼 곳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따뜻한 수건을 눈 위에 올려놓은 채 천천히 눈 마사지를 해주면 좋다. 눈 주변 혈 자리를 가볍게 지압하는 것만으로도 눈의 피로를 풀고 기능을 회복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 경우 착용시간을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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