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특구 하면 일반적으로 외국인들을 포함한 관광객들의 발길이 차고 넘치는 곳으로 생각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그 실상은 딴판으로 드러나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다. 이쯤되면 관광특구가 명실상부하게 육성되도록 개선책이 강구돼야 한다.
지난 1993년 외국인 관광객 유치 촉진을 위한 관광특구 제도가 국내에 도입될 당시만 해도 관광특구는 지역경제활성화와 관광산업 등의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됐다.
관광특구에선 관광활동과 관련된 법령의 적용이 배제되거나 완화되고, 관광진흥개발 기금 융자및 보조금이 지원되며 옥외광고물 제한 및 일부 건축물의 건축 제한이 완화되는 특전도 주어져 전국 각 자치단체들이 앞다퉈 관광특구 지정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 결과 전국 13개 시·도에서 현재 모두 30개의 관광특구가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제주도와 서울 명동·이태원·동대문 패션 타운 등 일부를 제외한 관광특구에 외국인 관광객은 좀처럼 늘어나지 않고 오히려 줄어드는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어 관광특구가 무색해졌다. 한류붐을 타고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지난해 기준 10년전에 비해 2배이상 늘어난 1420만여명에 달하고 있는 상황과 엇박자를 빚고 있다. 전북지역에선 무주 구천동(설천면·무풍면)과 정읍 내장산(내장지구·용산지구) 등 2곳이 1997년에 관광특구로 지정됐지만 외국인 관광객이 애초 정부가 관광특구 지정기준으로 제시한 연간 외국인 관광객 수 10만명에 턱없이 미달되고 있다.
지난 2014년 한햇동안 내장산 관광특구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5만9277명으로 3년전 7만2927명에 비해 18.7%가 감소했다. 구천동 특구 역시 최근 3년간 평균 외국인 관광객이 2만8700명선에 머물렀다. 숙박과 교통 등 기반시설과 면세점·프로그램 등 관광인프라가 충분했다면 상황은 달랐을 것이다.
관광특구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간헐적으로 이뤄지면서 외국인 관광객 유치 기반시설 및 프로그램 구축이 미흡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을 뼈아프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해당 자치단체가 다양한 관광특구 활성화 사업을 벌일 수 있도록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이 뒤따라야 한다. 이와 함께 전주 한옥마을 일대 처럼 연간 외국인 관광객이 10만명을 넘는 곳을 관광특구로 새로 개발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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