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절도행각을 벌인 이들이 잇따라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익산경찰서는 30일 익산시내를 돌며 차량 유리창을 깨고 금품을 상습적으로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A(45)씨를 구속하고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걸어다니면서 절도행각을 벌이는 ‘뚜벅이 털이범’ A씨는 지난 27일 오전 10시께 익산시 평동로에 주차된 B씨 소유의 승용차 유리창을 깬 뒤 차 안에 있던 가방 속 현금과 목걸이 등 97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치는 등 지난해 7월부터 이날까지 모두 19차례에 걸쳐 3000여만원 상당의 차량 절도행각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A씨는 드라이버를 이용해 차량 도난경보기가 울리지 않을 정도로 유리창을 젖혀 깨뜨린 뒤 차량 안에 있는 금품을 훔쳐온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에 걸리는 시간은 채 1분도 걸리지 않았다.
특히 A씨는 경찰의 수사를 피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주로 걸어다녔고 범행 시 의심을 피하기 위해 오히려 대낮에 범행을 저지르는 대범함을 보였다.
같은 날 전주 완산경찰서는 대낮에 변장을 하고 사무실, 유치원, 부동산 등을 돌며 금품을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이모씨(49·여)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달 8일 오전 10시15분께 전주시 완산구 경원동 한 종교시설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서랍장 안에 있는 현금 6만5000원과 통장 2매를 훔친 것을 비롯해 지난 10월 말부터 지난 24일까지 전주와 군산 일대 보험회사와 사무실, 부동산, 유치원 등을 돌며 모두 10차례에 걸쳐 15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동종 전과 10범인 이씨는 범행을 하는 날은 의심을 피하기 위해 40㎝ 길이의 퍼머머리 가발을 쓰고 미리 준비한 구두(5켤레)와 옷 등을 이용해 경찰 수사를 따돌리는 치밀함도 보였다.
경찰은 “보험고객, 교인, 학부모 등의 연기를 기막히게 잘해 대낮에 건물로 들어가 절도행각을 벌여도 큰 의심을 받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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