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 예향 전주에 자리를 잡고 착실히 기반을 다져온 국립무형유산원(원장 강경환)이 올해 새로운 발걸음을 시작한다. 각종 부대시설을 시민에 개방하고 자치단체와의 협업 공연, 시민공방, 무형유산 강좌 등 다양한 체험 행사도 마련한다. 무형문화가 지닌 가치를 지역민의 삶에 스며들게 하고, 함께 나누겠다는 계획이다. 이수심사제를 비롯한 무형문화재 전승·지원 체계도 개선한다. 전승공예품 은행과 국내·외 대형 기획전을 중심으로 전통문화의 대중성도 키운다. 한국의 무형문화를 망라한 기초목록집을 발간하는 등 학술적 기능에도 힘을 쏟는다.
△ 시설개방·협업 등 지역과 소통
국립무형유산원은 올해 전북에 오롯이 뿌리를 내리고 지역의 전통자원과 연계한 문화거점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우선 올해 안에 유산원 인근을 지나는 전주천에 인도교를 건설하고, 맞은편 전주 한옥마을과 동반 성장을 노린다. 이를 위해 4월 중으로 한옥마을 방문객에게 유산원 지하 주차공간을 전면 개방하고 편의시설도 보강할 예정이다.
지역 주민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풍성해진다. 연인원 4000명 규모로 진행되는 ‘무형유산 체험교실(4월~11월)’과 ‘청소년 캠프’, ‘시민공방’ 등 폭넓은 시민 대상 프로그램이 연중 운영된다.
도내 자치단체나 유관 기관과의 공조도 한층 강화한다. 유산원은 개원기념일(10월 1일)에 맞춰 전북도·전주시와 공동으로 대대적인 ‘무형유산 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의 무형유산도시’로 선정된 남원시와 함께 춘향전과 같은 지역무형유산 보호에 박차를 가한다. 지역에 산재한 문화자원을 기록으로 남겨 명맥을 잇는 한편 전시·공연 프로그램을 개발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목표다.
한국전통문화의전당 등 문화 증진에 힘쓰는 도내 기관과도 뜻을 모아 ‘문화가 있는 날(6월 29일~9월 28일)’을 통한 협업 공연도 추진한다.
강경환 원장은 “소통에 주안점을 두고 지역 문화단체나 공공기관과의 협업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며 “지역문화 진흥에 도움이 되는 방안을 꾸준히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재 전승·지원 체계 내실화
유산원은 기존의 무형문화재 전승 및 지원 체계를 개선해 무형유산 확산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올해 신설된 ‘이수심사제도’를 투명하게 운영할 예정이다. 유산원은 대학 교수 등 전문가로 이뤄진 이수심사위원회를 꾸려 적격자가 무형문화의 미래를 이끌어가도록 도울 예정이다. 또 ‘전수교육대학’을 선정, 전문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체계적인 후진 양성 기반을 구축한다. 본격적인 도입에 앞서 올 하반기에 한국전통문화대학 내 전통미술공예학과를 시범 운영하고 보완점을 찾는다.
기능보유자가 제작한 작품을 유산원이 구입한 후, 공공기관 등에 대여하는 ‘전승공예품 은행’사업도 확대된다. 전승공예품을 보편화시키는 동시에 제작자의 창작의욕을 끌어 올리는데 기여할 전망이다.
강 원장은 “전통 공예품의 판로를 확보하고, 고령이나 경제난으로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전승자에게 맞춤형 지원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서울 명동 메사빌딩 내에 들어서는 ‘명인명장관(10월)’ 등 무형문화재 체험·판매장도 각지에 꾸준히 조성해 문화재 활동영역을 넓힐 방침이다.
△ 무형문화재법 시행 제도 마련
올 3월부터 시행되는 ‘무형문화재 보전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무형유산의 범위가 크게 넓어진다. 따라서 유산원은 사회적 관습과 생활상을 망라한 ‘한국무형유산 기초목록집’을 발간, 향후 무형문화재 보존 정책을 수립하는 데 기초자료로 삼을 예정이다. 목록집에는 의·식·주 등 20개 분야 총 1800여건의 무형자원이 담긴다.
대중과 만나는 기획전시전도 내실을 다졌다. 유산원은 그동안 산발적으로 이뤄지던 전시 사업을 한 데 모은 ‘무형문화재대전’을 11월 경기도 고양시에서 연다.
시민의 문화 향유를 위한 ‘토요공연’은 올해도 전석 무료로 지속되며, ‘국제무형유산 영상페스티벌’과 ‘프랑스 인류무형문화유산 초청공연’ 등 다양한 특별 공연도 전주에서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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