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회화 건염은 통계적으로 40~50대에 많이 발생하고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석회화 건염 초기에는 증상이 심하지 않을 수 있으나 점점 진행되면서 통증과 어깨관절의 운동 범위 제한이 나타나고, 원인 부위를 손으로 누르면 통증이 심해지거나 야간 통증으로 인해 수면장애가 발생하는 등 증상이 악화되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어깨관절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른 질환들에서도 유사한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이러한 증상들만으로 석회화 건염을 정확히 진단할 수는 없으며 석회침착 유무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진단장비를 활용한 검사를 통해 확진이 가능하다.
한의학에서는 예로부터 어깨관절의 통증을 견비통(肩臂痛), 견비(肩痺), 견응(肩凝), 응결견(凝結肩), 누견풍(漏肩風), 노견풍(露肩風) 등으로 표현하였는데 석회화 건염에 의한 어깨통증도 동일한 범주로 볼 수 있으며, 풍(風), 한(寒), 습(濕), 담음(痰飮), 어혈(瘀血) 등을 주요 원인으로 보았다.
이러한 원인들 중 풍한(風寒)이 주요 원인일 경우에는 겨울철 추운 날씨에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며 습담(濕痰)이 원인인 경우에는 비가 오는 등의 습한 날씨에 악화되는 경향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아, 관절의 통증이 날씨나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진단과 치료에 반영하기도 하였다.
예를 들어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날씨가 추우면 증상이 심해지고 통증부위에 열감이 없이 시린듯한 통증이 심하다면 ‘한사(寒邪)’가 주요한 원인이라고 보았으며 환부에 따뜻한 기운을 더해 줄 수 있는 뜸치료와 ‘한사(寒邪)’에 대한 치료효과가 있는 치료혈(穴)에 침치료를 시행하거나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는 한약을 투여하는 치료방법을 시행하게 된다. 이러한 경우 환부에 따뜻한 찜질팩을 적용하는 것도 다른 원인에 의한 경우보다 더 적합한 치료로 적용해 볼 수 있다.
이처럼 어깨관절의 석회화 건염에 대한 치료를 위해 한의학에서는 통증 부위와 원인에 따라 침이나 뜸, 부항, 한약 등 다양한 치료방법들을 적용해 왔으며, 최근에는 한약에서 추출한 약침액을 침치료혈에 주입하는 ‘약침요법’이나 통증의 원인이 되는 부위 중 힘줄이나 인대 등을 절개하여 치료하는 ‘침도요법’ 등 예전보다 다양한 방식의 한의학적 치료법들이 임상에서 활용되고 있다.
실제로 석회화 건염으로 인한 견비통에 일반적인 한의학적 치료와 약침요법을 병행한 치료로 평균 일주일 이내에 통증 감소와 관절을 움직일 수 있는 범위의 현저한 개선이 이루어졌다는 증례들이 보고되고 있다.
특히 약침요법 중 벌의 독인 ‘봉독(蜂毒)’을 활용한 봉약침 요법은 관절의 염증을 없애고 통증을 줄이는데 상당히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있으며, 최근에는 봉독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효과적으로 줄이면서도 기대하는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가공된 봉약침의 종류도 개발되어 비교적 안전한 시술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한의학에서는 오랜 세월 많은 이들의 경험을 통해 정리되고 전해져 온 다양한 종류의 보존적 치료법들이 활용되고 있는 만큼, 수술요법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보존적 치료에 있어서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 한의학적 치료를 시도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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