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더 민주’ 전북 국회의원 9명이 도의회에 모여 최근 익산 시장 재보궐 선거와 관련된 전략공천 오해 등의 불협화음에 대해 사과하고 9명 모두 탈당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했다. 더 민주 국회의원 9명 전원이 모두 참석하여 공동기자회견을 한 것은 19대 들어 처음 있는 일로 보인다.
지역 현안과 관련한 기자회견에 대표로 몇 명이 참석한 적은 있지만 전원 참석은 예사롭지 않게 보인다. 역시 자신들의 직접적인 이해관계인 미래와 관련된 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만약 현역의원 평가 결과를 사전에 발표하여 살생부에 전북 의원이 포함되어 있었거나, 현재 금고 속에 있는 평가서 하위 20% 내에 전북 의원이 포함되어 있고, 이후 공천 과정에서 ‘컷오프’ 되어도 결과에 순응하여 탈당하지 않고 이처럼 행동통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지금까지 호남 민심은 언제나 하나였다. 하나 된 민심은 항상 민주주의의 확장과 보다 나은 삶을 위한 호남 민중의 위대한 결단과 선택의 결과였다.
다만 선택의 결과에 대한 평가와 분배에서 전북은 광주·전남에 비해 항상 소외받아 왔다는 것이다. 전북의 목소리와 홀로서기는 광주·전남과의 분리 행동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지난 시기 전북은 대선과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하지만 돌아 온 것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 정부에서 형식적인 자리 몇 개 일뿐 실제 힘의 집중과 성과는 광주·전남에 집중되었다는 사실이다. 이를 탈피하려면 전북 지역이 이제는 제대로 전북의 입장을 대변할 선량을 뽑아서 서울이나 광주·전남의 아전이나 아류, 들러리가 아니라 작더라도 힘 있는 전북을 제대로 대변할 일꾼을 뽑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20대 총선은 광주·전남과 전북이 중요한 선택의 갈림길에 섰다. 전북은 더 민주 의원이 9명이고 국민의 당은 2명이다. 광주·전남은 상황이 정반대이다. 더 민주와 국민의 당은 호남에서 1당을 놓고 사생결단의 싸움을 시작하였다. 패배한 정당은 의석수와 관계없이 승리한 정당에 흡수 통합될 확률이 높다.
다만 광주·전남은 판이 거의 정리되고 있어 변화의 여지가 적지만 전북은 아직 폭풍의 핵인 정동영 전 장관의 행보가 남아 있다. 예측 가능한 정치와 유권자의 바른 선택을 위해서는 정 전 장관도 빠른 시기 안에 자신의 거취를 드러내야 한다. 정동영 전 장관은 최근 정치행보에서 장고 끝에 악수를 두는 경우가 있었다. 상황의 유·불리와 여건을 살피기 이전에 자신의 정치 행보와 방향을 뚜렷하게 내보이고 전북 도민의 선택에 자신을 맡기는 것이 중요하다.
무소속, 국민의 당, 국민회의, 도로 더 민주든지 속히 결단해야 한다. 좌고우면 시간을 보내고 판이 모두 짜인 때에 나오면 역할도 축소되고 큰 정치를 할 수 없다. 틀에 편입하거나 무임승차의 모습 보다는 상황을 능동적으로 맞이하여 지역 정치 일꾼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아직도 선거구 획정은 오리무중이다. 설전에도 어려울 것 같다. 300명 국회의원 모두를 낙선시킬 수만 있다면 전원 정치권에서 퇴출시키고 싶은 심정이다. 무한 기득권을 갖고 있는 현역 국회의원들이 여야 할 것 없이 얼토당토않은 핑계를 대며 차일피일 미루면서 속으로는 권력을 즐기는 적대적 공생관계를 척결하는 것은 언제나 가능할까? 국민을 우습게 알고 입법기관인 자신들이 먼저 법을 어겨가며 기득권놀음에 안주하는 행태를 반드시 끝장내야 한다. 또한 정치신인들도 눈여겨보아야 한다.
전북지역을 여전히 자신들의 텃밭쯤으로 여기고 수 십 년간 서울에서 생활하다 느닷없이 내려와 당의 공천만 받으려는 낙하산 인사들이 너무 많다. 중앙의 유력인사와의 연줄 이외에는 아무 것도 내세울 것이 없는 사람들을 걸러내는 것은 순전히 유권자의 몫이다. 최소한 몇 년이라도 지역에 근거해서 생활했거나 타향에 있더라도 일상적으로 전북과 호흡을 같이 한사람이 아니라면 지역을 대표하는 선량이 될 수 없다.
지금부터 전북 도민은 앞으로 90여 일 동안이라도 정치에 관심을 갖고 이번 선거가 그들만의 리그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할 책임이 있다. 정치가 바로서야 경제도 살고 전북의 미래도 있다. 처음으로 경쟁이 가능해지는 이번 총선만큼은 제대로 분별하여 전북을 위해서 일할 수 있고 전북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인물을 뽑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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