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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과 청년, 그리고 전북

▲ 김세희 사회부 기자

지난 주말 세간에서 대권 잠룡으로 거론되는 이가 전주를 찾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이다. 지역 일각에서는 대선을 겨냥한 행보로 보고 있다. 그러나 그는 전주시와의 정책공조와 청년정책토크에 참여하기 위해 전주에 왔단다. 과연 그랬을까?

 

청년문제,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화두다. 높은 청년실업률은 한국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다. 때문에 차기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정치인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발걸음 역시 청년들이 모인 곳으로 향한다. 청년들의 얘기를 경청하겠다는 것이다.

 

이들에게는 또 다른 ‘습성’이 있다. ‘호남 홀대론’ 논란이 이는 전북은 그들에게 필수 코스다. 특히 야권의 대권 잠룡들이 그렇다. 지난해에는 문재인 의원과 안철수 의원이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에 들러 낯을 비췄다.

 

박 시장 역시 마찬가지 행보를 보였다.

 

지난달 31일 한옥마을에서 만난 박 시장에게 현재 정치상황을 어떻게 보느냐고 물었다. 그는 “청년실업문제 해결이 시급하데 현 정치권은 내부에서 쌈박질만 일삼고 있다”며 “그러면서 서울시의 청년수당정책에 대해 ‘악마의 속삭임’, ‘포퓰리즘’이라고 비난을 일삼는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박 시장의 시정에 대해 이같이 비난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잔류 여부 질문에 박 시장은 “아니, 당을 그렇게 함부로 옮기면 되나요?”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총선 때 야권균열이 가져올 폐해가 있을 것”이라며 “당 내부에서 혁신에 대한 고민을 나눴어야 했다”고 했다.

 

대화의 막바지에 “전주 방문이 대권을 겨냥한 행보가 아니냐”는 질문을 던졌다. 그는 “1000만 시민들의 삶을 챙기는 서울시장이라는 직책은 막중하다”고 들고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박 시장의 대권도전 여부를 섣불리 판단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호남 방문에 앞서 대전을 방문하는 광폭 행보, 그리고 시대적 화두의 주인공인 청년과의 지속적인 만남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대권 욕심 때문에 호남과 청년을 볼모로 삼으려는 의도는 아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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