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의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안(2016~2025년)이 지난 3일 공개됐다. 전국 주요도시를 2시간대로 연결하고, 시속 300㎞로 달리는 경부·호남고속철에 이어 앞으로 시속 250㎞로 달리는 준고속철도망 구축 사업을 중점 추진한다는 게 기본 골격이다. 기존 사업 49개와 신규사업 32개 등 총 81개의 추진사업이 담긴 이번 3차 계획 중 전북의 큰 관심사였던 전북과 경북을 잇는 동서횡단철도 건설계획이 포함됐다. 그동안 경제성을 들어 정부가 동서철 사업에 부정적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진일보한 변화다. 그러나 ‘추가 검토대상’이란 조건을 달고 있어 마냥 환영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전북도는 국가철도망 3차 계획안에 새만금 신항∼대야간은 ‘착수사업’으로, 전주∼김천간은 장래여건 변화 등에 따라 추진검토가 필요한 ‘추가 검토대상사업’으로 들어가 동서횡단철도 사업이 3차 계획안에 포함된 것으로 보았다. 추가검토대상 사업으로 포함된 것과 관련, 전북도는 시기의 문제이지 착수사업으로 전환이 가능해 단계적으로 절차를 밟으면 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전북도의 해석대로 순탄하게 전주~김천간 철도가 건설도면 더할 나위 없지만 완전한 계획도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는 현실에서 낙관은 금물이다. 동서횡단철도의 핵심은 전주-김천간(108.1km)이다. 새만금-대야((28.5㎞)간 철도가 놓이더라도 그 연장선에서 바로 전주-김천의 철도 길이 열리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중부권 내륙 동서철도의 경우 1차 계획에 포함되고도 나중에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2차 계획에서 제외됐으며, 이번 3차 계획에 다시 포함된 사실을 반면으로 삼아야 한다. 더욱이 전주~김천간은 추후 검토대상 사업으로 분류돼 있어 착수시기와 내용 모두 불투명하다.
2차때 외면됐던 이 사업이 일단 3차 계획에 발을 들여놓은 것을 위안으로 삼을 수는 있다. 새만금~김천간 철도 건설은 2000년대 초부터 계속해서 그 당위성이 제기됐으나 국토부가 내세운 경제성의 벽을 넘지 못한 채 번번이 좌절됐기 때문이다.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동서축 철도건설은 수도권과 강원, 충청권과 경북, 광주와 대구 등이 3차 계획에 포함돼 있어 경쟁적인 상황에 있다. 전주-김천간 철도건설에 대한 당위성을 더 치밀한 논리로 뒷받침하고, 그동안 협력해왔던 경북과의 밀접한 공조를 통해 최대한 빨리 착수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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