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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1차 관문 "설 민심 잡아라"

예비 후보들, 연휴기간 얼굴 알리기 박차 / 야권 공천 경선 기본 방침에 경쟁 더 치열

총선을 두 달여 앞두고 민족의 대명절인 설 연휴가 시작되면서 총선 입지자들마다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고 눈도장을 찍기 위한 대장정에 나서고 있다.

 

특히 올해는 국민의당 창당과 통합 등 새로운 변수가 많은데다, 연휴기간도 길어 설 명절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서 이번 총선에서의 1차 승부가 좌우될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

 

이에 따라 많은 입지자들은 서둘러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출마를 공식 선언하는가 하면 전통시장과 역, 터미널 등 사람이 몰리는 곳을 찾아다니며 얼굴 알리기와 인지도 높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실제로 4일 현재 도내 예비후보 등록자는 모두 65명으로 2주전의 44명에 비해 21명이나 늘었다. 국민의당 이름으로 등록이 가능한 5일에도 예비후보 등록이 계속될 전망이다. 현역 의원들 중에서도 김성주, 이춘석, 강동원, 박민수, 김춘진 의원 등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현장을 누비고 있다. 예비후보자로 등록해야 만 어깨띠를 두르고 명함을 돌릴 수 있는 등 선거 후보자로서의 활동이 보장되기 때문에 현역 의원으로서 누릴 수 있는 특권을 잠시 내려놓고 예비후보의 길을 택하는 것이다. 정치지형의 변화에 따라 현역 의원들도 그만큼 마음이 바빠졌다는 방증이다.

 

특히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모두 경선을 통해서 후보자를 결정한다는 기본적인 방침을 내세우고 있어 정치 신인들은 이번 연휴기간에 더욱 목을 멜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연휴기간을 통해서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고 표밭을 확보해야만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되고 본선에 진출할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권자들의 마음 속으로 더욱 깊고 넓게 파고들기를 원하는 후보자들의 이런 급한 마음과는 달리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는게 캠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먹고살기에 바쁜 유권자들이 정치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는데다 쉽사리 마음도 열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일부 후보자들은 사무실의 현수막 문구를 자주 교체하고 변화를 주면서 유권자들의 시선을 끄는가 하면 출퇴근 시간에 사거리 등 교통 요지에서 시민들에게 인사를 올린 뒤 배식 봉사활동이나 복지시설 방문 등의 방식으로 유권자들과 공감을 넓혀가고 있다. 또 명절이 시작되면 전통시장과 터미널, 역 등에서 귀향인사를 드리고 각종 모임과 행사 등을 찾아다니며 자신의 상품성을 충분히 알린다는 계획이다.

 

정치 신인들에 비해서는 비교적 인지도가 높은 현역의원들이나 오랫동안 출마를 준비해온 인사들의 경우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공식적인 행사나 다중 집합장소는 물론 사적인 모임과 자리 등을 파고들고 있지만, 항상 의욕에 비해 시간에 쫓기기 때문이다. 아침 일찍부터 대책회의를 하고 골목골목을 누비고 행사를 찾아다니다보면 늦은 밤이 되기 일쑤라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각 정당의 관계자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전통시장 장보기와 봉사활동 등을 통해 당에 대한 도민들의 호의를 유도하고 있으나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당에서 앞서 나서고 싶어도 지역의 실정과 후보자의 역량 등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일괄적인 방향을 정하기는 어렵다”며 “결국 후보진영이 자신과 지역의 실정에 맞게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면, 당은 뒤에서 도울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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