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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물갈이 현실화 확산…현역 불안 가중

더민주 홍창선 "20% 연연 않겠다" 인적쇄신 의지 / 국민의당 주승용 "신인 가산점, 현역공천 힘들 것"

더불어민주당(더민주)과 국민의당이 현역 의원 물갈이를 통한 인적쇄신 의지를 재차 확인하면서 전북과 전남 등 호남지역 의원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특히 도내 일부 지역에서는 현역 의원이 실제 물갈이 대상에 포함됐다는 설까지 나돌면서 공천을 앞둔 지역 정가를 술렁이게 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민주 홍창선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장은 11일 ‘현역 의원 20% 물갈이’ 공천과 관련, “20%라는 퍼센트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홍 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20% 컷오프는) 큰 틀에서 보면 지엽적인 것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더 많을 수도 있다. 사람이 중요하지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위원장은 이어 공관위 역할에 대해 “나쁜 소식을 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고강도 인적쇄신으로 현역 의원 물갈이 폭이 예상보다 더 커질 수 있음을 시사한 대목이어서 주목된다.

 

여기에 지난 10일 구성된 공천관리위원회에 과거와 달리 현역의원이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고, 비대위원의 추천을 받지 않은 것도 현역 의원들에게 불안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탈계파를 명분으로 현실정치와 거리가 먼 인사들로 공관위를 구성했지만 이들의 결정이 어디로 튈지 가늠하기 힘들고, 자칫 현역 교체에만 초점이 쏠릴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문 대표가 사퇴하고, 탈당 행렬이 끊기면서 당이 안정화에 접어들었는데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물론 공관위가 고강도 인적쇄신에 대한 의지를 보이면서 내부가 술렁이고 있다”며 “공관위가 현실적인 경쟁력은 따지지 않고 인적쇄신을 이유로 신인 발굴에만 몰두할 경우 선의의 피해자가 나오는 것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현역 의원 물갈이를 통한 인적쇄신 의지는 국민의당도 마찬가지다. 이미 국민의당 소속 호남 지역 의원들이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한 상황에서 지도부가 신인가산점 비율 상향 등을 검토하며 현역 의원들이 재공천을 받는 것이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어서다.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는 11일 “신인들에게 가산점을 주는 방법, 그리고 현역 의원 중 지역의 교체지수가 높은 분은 프리미엄보다 마이너스 요인이 많기 때문에 그런 것을 보완하는 방법 등에 대해 규칙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현역 의원들이 국민의당 세력화의 공신이라 할지라도 기득권을 인정해 무조건 공천장을 주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분석된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인적쇄신은 더민주에게도 중요한 문제지만 새 정치를 표방하는 국민의당에게 더욱 절실한 문제로 보인다. 따라서 고강도 인적쇄신을 단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17명 현역 의원 중 상당수는 공천을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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