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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팔도유람] '미항의 도시' 전남 여수

'꽃피는 동백섬' 오동도 / 국내 최초 해상케이블카 눈호강 / 아쿠아플라넷 해양생물 바다쇼 / 돌산대교 형형색색 야경도 일품 /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기획

▲ 전남 여수 오동도.

미항의 도시 여수가 밤바다의 도시가 됐다. 노래 한 곡에 여수의 밤바다에 낭만이 그득 채워졌다.

 

이 바다를 너와 함께 걷고 싶다고 노래하는 ‘여수 밤바다’. 2012년 발표된 버스커버스커의 곡을 들으면 당장에라도 여수로 달려가서 그곳의 밤을 만나고 싶다. 무언가 특별한 것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여수. 밤바다로 이야기되는 여수지만 이곳의 낮도 특별하다. 밤을 만나기 위해 먼저 여수의 낮을 맞아보자.

 

여수는 365개의 섬이 보석처럼 박혀있는 섬의 도시다. 섬 사이사이로 바다가 빛을 내고 있다. 햇살을 그대로 머금고 있는 바다의 풍경에 눈이 번쩍인다.

▲ 돌산대교 야경.

반짝이는 바다와 그윽한 섬의 풍경이 어우러진 곳, 여수에서 오동도 나들이를 빼놓을 수 없다. ‘오동’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이 섬은 동백나무로 유명하다. 참식나무, 후박나무 등 190여 종의 수목과 함께 동백나무가 군락을 이르면서 ‘동백섬’, ‘바다의 꽃섬’으로도 불린다.

 

붉은 동백의 정취를 그리며 오동도로 걸음을 한다. 육지와 섬을 잇는 방파제 길을 건너야 오동도를 만날 수 있다. 걸음걸음 이야기를 나누며 걷기에도 부담없는 거리, 자전거를 타고 바다 위를 달릴 수도 있다. 동백 열차도 유명하다. 성인 편도 요금 800원. 동백이 그려진 열차가 느릿느릿 사람들을 싣고 ‘동백섬’으로 향한다.

 

12만7000㎡의 작은 섬은 험난한 오르막과 내리막이 없다. 완만한 구릉성 산지라 특별한 복장과 준비 없이 시간만 챙겨서 가면 된다.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쉬엄쉬엄 걸어도 1시간 여의 시간이면 오동도 산책이 끝난다.

 

동백꽃은 강한 해풍을 견디며 오랜 시간 꽃을 피워낸다. 하지만 얼마전 눈 보기 쉽지 않은 여수를 찾은 한파와 눈 탓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던 동백이 슬그머니 자취를 감췄다. 한파를 이겨낸 동백꽃이 그나마 아쉬움을 달래주며 붉은 매력을 뽐내고 있다.

 

‘당신 만을 사랑한다’는 꽃말을 가진 동백이 있는 오동도는 사랑의 섬으로도 통한다. 산책로 한 곳에는 부부목, 연리지 등 사랑을 담은 나무가 자리를 잡고 있다. 서로를 의지하여 서있는 부부목 사이를 함께 걸으면 1000년의 인연이 이어진다고 한다. 얇은 대나무인 시누대가 서로를 붙잡고 서서 만든 터널도 이색적이다. 독특한 분위기의 시누대 터널은 하트 모양을 하고 있어 연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다.

 

하늘 높게 뻗은 해송과 방패와 삼지창 모양의 두 가지 잎을 동시에 달고 있는 황칠나무 등으로 채워진 고요한 숲길을 걸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이곳이 바다라는 것을 잊고 있을 때쯤이면 바다가 눈부시게 쏟아진다. 오랜 시간 오동도를 두드려온 파도는 소라바위, 병풍바위 등 멋진 암석해안을 만들었다.

▲ 아쿠아플라넷 여수.

자연이 만든 바다 위 풍경을 눈에 담은 뒤 사람이 만든 바닷속 풍경을 쫓아 가보자. 여수에는 우리나라 두 번째 규모의 아쿠아리움이 있다. 아쿠아플라넷 여수는 연중 무휴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된다. 다양한 해양 생물을 눈으로 보고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해양 생태에 대해 공부할 수 있다. 하루 두 차례 귀여운 외모로 사랑받는 펭귄, 바이칼 물, 바다사자 등의 생태 설명회가 진행된다. 이곳의 명물, 흰 고래인 벨루가 한 쌍의 애교도 사람들의 발길을 잡는다. 하루 5번 신나는 아쿠아 판타지쇼도 펼쳐진다. (문의 : 061-660-1111, http://www.a quaplanet.co.kr/yeosu)

▲ 오동도~돌산대교 해상케이블카.

하늘에서 여수의 바다를 내려다 볼 수도 있다. 바다 위를 지나는 우리나라 최초의 해상케이블카가 오동도와 돌산공원을 오가고 있다. 오동도 쪽의 해야정류장의 전망대는 아파트 25층 높이로, 남해바다를 뒤로하고 구름다리를 건너서 간다. 케이블카에 의지해 10분 정도 바다를 가로지르면 반대쪽 놀아 정류장에 다다른다. 크리스털 캐빈을 타면 발 아래의 아찔한 풍경까지 감상할 수 있다. 바닥이 강화유리로 되어있어서 스릴감 속에 이색적인 바다 풍경을 볼 수 있다. 여수의 낮과 밤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팁이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반대 정류장으로 건너가 낮시간을 보낸 뒤, 해가 진 뒤 다시 케이블카에 오르면 하늘 위에서 여수의 야경을 내려다 볼 수 있다. 뉘엿뉘엿 해가 지는 시간에 맞춰 탑승을 하면 노을로 물든 하늘이 운치 있다. 성인을 기준으로 일반 캐빈은 왕복 1만3000원, 크리스털 캐빈은 왕복 2만원이다. (문의 : 061-664-7301. http://yeosucablecar.co m)

 

그윽하게 또 느긋하게 여수 바다를 느끼고 싶다면 히든 베이 호텔을 숙소로 선택해보자. 131개의 객실이 모두 바다를 향하고 있다. 눈부신 한낮의 여수 바다와 야경이 투영된 낭만적인 여수 밤바다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오직 바다만 마주하고 서있기 때문에 휴식을 취하기에 더 없이 좋은 곳이기도 하다. 파도 소리를 따라 호텔 주위로 난 산책로를 걸을 수 있다. 바다 전망을 보면서 여유를 누릴 수 있는 호텔 2층 테라스도 이곳의 매력적인 장소 중 하나다. 날이 풀리면 테라스에 카페가 마련되기 때문에 바다에서 즐기는 커피 한 잔의 시간도 가능하다. 바다를 배경으로 해 먹는 스테이크 맛도 일품이다. 레스토랑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서 먹는 즐거움이 배가 된다. 멋진 풍광에 눈으로도 먹고, 입으로도 먹는다. 맛은 물론 전라도의 넉넉한 인심까지 더해진 풍성한 식사가 사람들을 사로잡는다. 사우나와 노천탕, 야외 풀장까지 모두 바다와 어우러져 있다. 바다를 보면서 러닝머신을 뛰는 기분도 이색적이다. (문의 : 061-680-3000, http://hiddenbay.co.kr)

 

바다에 왔으니 바다의 맛을 보자. 두 손으로 야무지게 만나야 하는 ‘밥도둑’. 게장 백반으로 유명한 ‘등가 게장’이 있다. 1인당 8000원이면 게장을 원없이 먹을 수 있다. 간장게장, 양념 게장이 무제한으로 나온다. 조기매운탕을 비롯한 신선한 재료로 만든 10여 가지의 반찬도 정갈하다. 양만 따지는 곳이 아니다. 맛으로도 소문이 자자하다. 간장 맛에서 내공을 엿볼 수 있다. 계피, 감초, 영지버섯 등 15개의 한약재를 넣어 만든 ‘특허 받은 간장’이 밥그릇을 부지런히 비운다. 양과 맛 거기에 건강까지 더해놨다. 한약재 성분이 담긴 간장 게장, 양념 게장은 매실 엑기스로 새콤한 맛을 냈다. 소화에도 좋다. 김치에도 정성과 건강이 담겼다. 게 육수로 만든 김치 양념에는 조미료가 들어가지 않아서 깔끔하다. 우리 바다에서 잡은 국내산 싱싱한 돌게 만을 사용하는 것도 이 집의 특징이다. 꽃게보다 작고 단단 돌게는 감칠맛이 난다. 꽉 찬 속살은 쫀득하게 입에 붙어서 깊은 맛을 낸다. (위치 : 여수시 봉산동 282-10번지, 061-643-0332)

광주일보=김여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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