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가격 현실화·해외 아트페어 참가 등 제안
전북지역 미술시장 발전을 위해서는 시립미술관, 예술 컨벤션 센터, 아트 페어, 대안 공간 등 문화예술기반시설을 구축하고 이를 관광객 유입이 많은 전주 한옥마을 등과 연계해 문화벨트를 형성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주장은 22일 전북대 박물관 강당에서 열린 ‘글로벌 아트마켓 프로젝트-지역 릴레이 워크숍’에서 제기됐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박명진)가 주관한 이번 워크숍은 ‘2015년 미술품 해외 시장개척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지역 미술시장을 진단하고 발전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병식 경희대 교수가 글로벌 아트마켓 트렌드와 한국의 대안을 주제로 기조발제를 하고 김윤섭 한국미술경영연구소장, 강용면 작가, 이철량 전북대 교수, 박지혜 갤러리애플 대표, 박혜경 서신갤러리 대표, 이상훈 군산 창작문화공간 여인숙 대표가 발제자 및 토론자로 참여했다.
최 교수는 “현재 전북지역에는 시립미술관, 사이버 미술관이 부재하며 아트페어나 대안 공간 등은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며, “기반시설을 확충해 전북도립미술관과 대학교, 사설갤러리, 사립미술관 등과 네트워킹을 형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전주 한옥마을, 군산 장미동 등 문화 명소들과 함께 문화벨트로 연결, 예술관련 기관들을 집약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지역 아트 페어 기간에 맞춰 지역 예술시설의 행사를 집약한 미술주간을 형성, 콜렉터들을 유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술주간 행사로는 미술관 특별전, 지역 신예작가전, 갤러리 투어, 미술인의 밤(이브닝 파티), 작가 및 평론가의 강연과 토크쇼, 기업·기관의 미술품 관련 시상 등을 제시했다.
이철량 교수와 박지혜 대표 역시 전국적인 문화행사를 개최하고 지역예술인을 지원할 수 있는 기반시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이 교수는 국가 문화예술 지원기관, 미술은행, 예술특구 조성사업 등이 지역으로 분산돼야 하며, 지역의 기반이 부족한 상황에서 작가들이 국제적인 연결망을 구축할 수 있는 온라인 갤러리 등도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아트 페어와 관련한 컨벤션 센터 등을 건립하고 이를 중심으로 지역 특성을 살린 페어를 만들면 전국적으로 관심을 받고 향유 계층과 지역 활동 작가도 증가할 것이다”고 말했다.
지역미술시장발전을 위해 갤러리의 비즈니스적 마인드를 강조한 박혜경 관장은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판로를 모색했다”며, “지역작가를 알리고 새로운 콜렉터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부스비, 운송료, 작품가격 등을 고려해 도전 가능한 아트 페어는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훈 대표는 “작가들 역시 역량을 강화하고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하고, “작가 스스로도 준비해야 하지만 창작여건 마련, 셀프 마케팅 등은 대학 교육이나 제도권에서 도움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강용면 작가는 현실성 있는 작품가격 및 문화예술관련 현 제도 개선을 대안으로 꼽았다. 그는 “현재 미술품이 거래되는 미술시장이 전북에 존재하는지조차 의문이다”며, “작가의 자존심도 중요하지만 작품가격을 현실에 맞춰 책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술인복지재단 창작 지원비 증액과 문예진흥기금 사용범위 확대 등 창작여건을 반영한 제도 개선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또한 그는 “작품 거래가 미미한 지역 실정에서 국공립 미술관의 소장품 구입비 증액도 중요하다. 무조건 전북지역 작가 작품만 구매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역성을 지닌 기관이기 때문에 전북지역 작가의 작품 거래가 어느 정도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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