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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은 퇴직공무원 모시기 한창

▲ 김진만 제2사회부 기자·익산

선거가 본격화되면서 때아닌 퇴직공무원 모시기 경쟁이 한창이다.

 

이들 퇴직공무원에 대한 최근의 인기 상한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연일 치솟고 있을 정도다.

 

공약을 짤 때 시정을 깊숙이 담을 수 있고, 무엇보다 공무원들과의 인맥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등등 이런저런 이유 때문으로 해석된다.

 

특히 익산은 총선에다 익산시장 재선거, 전북도의원 보궐선거까지 함께 치러지는 선거 열풍이 휘몰아치면서 이들 퇴직공무원에 대한 각 선거캠프에서의 구애요청은 말 그대로 과열 경쟁 양상으로까지 비춰지고 있다.

 

익산지역에 컷오프와 경선이 끝나기 전까지 출사표를 낸 후보만 40명이 넘는다.

 

컷오프와 공천 탈락으로 절반가량의 후보가 이른 패배의 쓴맛을 봤지만 살아남은 후보들은 탈락한 후보 진영을 흡수하기 위해 경쟁적인 영입작전을 펴고 있다. 선거철 대학생들의 아르바이트는 이렇게 퇴직 공무원에게 넘겨지는 추세다.

 

그간 퇴직 공무원은 선거에 깊숙이 개입하지 않았던 게 관례였다. 보수적 성격이 강한 공무원 집단에서 수십 년 살아오며 새겨진 명예와 자존심 때문이다.

 

그러나 이른 정년과 한창 활동할 수 있는 나이의 퇴직 공무원들은 돈을 벌기 위해서라기보다 명예로운 소일거리를 찾는 일이 다반사다. 선거철 바람직한 후보를 돕는 퇴직 공무원은 일종의 재능기부로도 평가된다.

 

이런 장점과 달리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퇴직 공무원은 자신이 지지한 후보가 당선되면 직접 산하 기관에 취업하거나 자녀와 친인척의 취직을 부탁하는 부조리와 연결되기도 한다.

 

퇴직 공무원의 낙하산 인사나 친인척 채용비리가 가끔 언론에 노출되는 일이 그런 사례다.

 

익산지역에도 문화체육센터나 문화재단 등 산하기관에 퇴직공무원들이 기관장으로 앉아 있다.

 

지금 각 선거캠프에서 활동하는 퇴직 공무원들은 자존심과 명예를 지키기 위해 일선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후배들을 생각해 재능기부에서 멈춰야 한다.

 

이쪽저쪽 기웃거리며 벌써부터 당선사례를 바라는 못된 생각을 하는 퇴직 공무원 몇몇이 후보들의 캠프에서 후배 공무원들의 사기를 꺾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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