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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드림 문화센터' 여는 전주 수병원] 치유 공간 넘어 지역민과 예술 함께하며 소통

손·발·관절 정형외과 전문 협진체계 구축 / 전시·공연장 시민·예술인에게 무료 개방 / 건강강좌·노래교실 프로그램 등도 계획

▲ 전주시 효자동의 수병원 전경.

전주시 효자동에 자리한 수병원(병원장 이병호)은 지역에서는 드문 정형외과 전문병원이다. 지난 2001년 수부(手部) 전문 정형외과로 출발해 지금은 족부(足部)와 어깨 허리 무릎 등 관절까지 아우르고 있다. 29병상으로 출발한 병원은 15년 여 만에 10배로 성장했다. 수병원이 이렇듯 성장한데는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치료를 위해 의료진과 장비 등에 적극 투자하는 것은 물론 환자들이 병원에 머무는 동안 최상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 이전한 신축 병원은 환자를 위한 공간 구성으로 ‘아름다운 건축물대상’으로 선정됐다. 수병원은 앞으로 환자는 물론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확대하기 위해 문화센터를 열 계획이다.

 

△ 손·발·관절 전문병원= 수병원은 지난 2001년 손과 손목 등의 수부 미세 접합수술 병원으로 출발했다. 특히 손상된 손가락을 복원하는 수지접합(手指接合)과 재건 등 정밀함과 정확성을 요구하는 미세수술로 특화했다. 진료대상은 발과 발목까지 아우르는 족부(足)와 관절(關)로 확대했고, 사고 등으로 인한 손상뿐 아니라 선천성 질환과 기형까지 살폈다. 진료과목도 정형외과를 중심으로 신경과와 마취통증학과 영상의학과 일반외과 성형외과 내과로 확대했다. 보다 효율적이고 정밀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협진체계를 갖추기 위한 것이다. 실제로 수병원은 13명의 전문의가 사례마다 회의를 열고 협진하고 있다. 치료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시스템이다. 이상용 부원장을 비롯해 의료진도 최고 수준이다. 특히 의료진은 관련 학회와 최신 연구논문 등을 살피며 꾸준히 치료법을 개선하고 있다.

 

수병원은 또한 대학병원 수준의 장비를 갖추고 있다. MRI(Achieva 3.0T TX)와 CT(Ingenui ty CT), 초음파진단기 등은 도내 의료기관 가운데 최신 사양을 갖추고 있다. 이들 장비는 영상 품질이 좋고 촬영 속도가 빨라 정확한 진단을 돕고, 방사선 노출량도 줄여준다.

▲ 수병원에는 개별 층마다 야외 휴게공간이 조성돼 있다.

△ 환자 우선한 병원…‘아름다운 건축물’선정=수병원 건물은 지난해 전라북도와 전북건축사협회가 선정한 ‘아름다운 건축물 대상’에 뽑혔다. 병원 공간을 환자 중심으로 꾸몄다는 것이 선정 이유다. 실제로 수병원은 일반 병원과는 다르다. 병실과 진료실, 간호사스테이션 등의 공간이 일반 병원보다 여유롭다. 모든 병실에는 개별 화장실이 마련됐으며, 손을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하는 환자들을 위한 특별한 샤워 공간도 있다. 개별 층마다 야외 휴게공간이 조성된 것도 특징이다. 병원으로는 경제성이 떨어지는 구조이지만 환자와 의료진이 쾌적하고 편리하게 생활하도록 구성됐다.

 

병원에 환자를 지원하기 위한 원목(院牧)이 있는 것도 수병원만의 특징이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이병호 원장은 10여년 전부터 환자들을 위로하고 돌볼 병원 목사를 모셨다. 원목은 환자 상담과 기도 등을 하고 예배를 이끌고 있는데, 종교에 관계없이 모든 환자들이 반기고 있다. 원목실에서는 도서 대여도 하고, 자원봉사단도 운영한다.

▲ 수병원 환자들이 병원내 드림 갤러리에서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 갤러리·공연장 시민에게 개방= 수병원에는 눈에 띄는 공간이 더 있다. 5층에 마주하고 있는 갤러리와 다목적 공연장이다. 병원을 신축하면서 마련한 이들 공간은 문화예술활동을 통한 치유와 소통을 위한 곳이다. 30여평 규모의 ‘수 갤러리’는 개관 이후 지역작가들의 전시를 잇따라 열고 있다. 150석 규모의 공연장 ‘드림홀’은 연주회장과 영화관 예배공간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4개월 동안 안도현시인의 시 읽기 강좌가 진행되기도 했다. 다음달 3일에는 레마중창단의 부활절 감사 찬양음악회가 예정돼 있다. 이들 공간을 마련한 데는 여러 목적이 있다. 최정민 수 갤러리 관장은 “환자들을 위한 문화공간 마련이 우선이었지만 지역 예술인에게도 발표의 장을 제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문화공간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수병원은 앞으로 환자뿐 아니라 청소년과 지역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문화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더 드림 문화센터’를 열고 전시와 연주회뿐 아니라 건강강좌나 노래교실을 개설하는 등 시민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가꾸어 나갈 계획이다.

 

● [이병호 원장은] 환자 섬김 신조, 청소년 후원도

이병호 수병원 병원장은 15년째 365일 24시간 ‘대기’다. 수지접합은 시간을 다투는데다 어렵고 힘든 분야여서 기피하지만 그는 어려운 만큼 치료도 확실하고 보람도 커 지금도 수술방 지킴이를 자처하고 있다.

 

이 원장은 전북대 의과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예수병원 정형외과 과장을 지냈다. 작은 예수병원을 표방하며 ‘수병원’을 개원했는데, 그가 꿈꾸는 병원은 최고의 의료진과 시설을 토대로 탁월한 진료와 전문성, 합리적이고 투명한 경영, 환자와 이웃에 대한 봉사가 이뤄지는 병원이다. 이러한 원칙을 지켰기에 지금의 규모있는 병원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믿는다.

 

이 원장은 180명의 직원을 살펴야 하는 경영인이지만 의료인이라는 것을 먼저 마음에 새긴다. 병원을 확장한 것은 늘어나는 환자를 수용하기 위한 후속대응이었고, 더 나은 치료방법을 찾다보니 의료진도 늘어났다.

 

그는 ‘오늘 마주한 환자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하루하루의 목표다. 또한 소유보다는 좋은 목적에 사용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병원을 지으면서 최우선으로 삼은 것도 환자나 직원들이 편안하고 편리하게 머물수 있는 문화적인 공간을 만드는 것이었다.

 

이 원장이 또 각별하게 관심을 갖는 이들이 있다. 그는 대학생 시절부터 다양한 방식으로 청소년을 후원해왔다. 전주시내 여러 중·고등학교에 학비와 급식비를 지원하고 있다. 모교인 전북대 의대에도 장학생이 있다. 예수대학교와 유니세프에도 후원하는데, 특히 월드비전은 5명의 가족이 각각 10명의 결연아동을 두고 있다. 후원으로 맺어진 이들 중에는 현재 병원에서 함께 하는 이들도 있고, 자녀처럼 이웃해 사는 이도 있다.

 

어느자리에서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의 손을 정성스럽게 잡아주는 것이 이 원장의 신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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