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동문예술거리 조성사업 일환으로 운영되고 있는 전시 및 교류 공간이 지난해 사업 종료후 방치되고 있다. 또한 시설 관리가 미흡해 공간을 이용하는 예술인이 불편을 겪고 있다.
동문예술거리 조성사업은 동문거리에 문화거점공간을 조성, 이들 공간을 중심으로 예술인과 시민의 문화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 2012년부터 시작됐다. 동문거리에는 생활문화예술 공간인 ‘전주시민놀이터’와 공연장 및 연습장으로 이용되는 ‘창작지원센터’, 예술인 창작 공간인 ‘동문길60’ 등 3곳이 운영되고 있으며, 이들 공간을 중심으로 전시와 공연, 예술강좌, 생활문화 축제 등이 열린다.
그러나 지난 1일 현재까지 문화 공간들이 방치돼 있었다. 해마다 시민의 작품으로 ‘나도작가’기획전시를 열었던 시민놀이터 전시장은 지난해 12월 31일 전시가 끝난 뒤 현재까지 비어있다. 올해 전시는 5월에나 시작될 예정이어서 4개월을 닫아두는 셈이다.
작가 작업실과 전시 및 교류공간으로 구성된 동문길60도 올해 입주 작가 선정이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았다. 전시장에는 지난 2월 열렸던 지난해 입주작가 전시가 계속되고 있다.
동문길60은 공간 청소나 시설물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어 건물 소유주와 공간을 사용하는 예술인 사이에서 관리문제로 인한 갈등도 종종 빚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내 한 예술인은 “민간 기관도 아니고 자치단체 예산을 받아 운영하는 문화공간이 4개월 가까이 문을 닫아 두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열린 복합문화커뮤니티 공간을 표방하면서 문화 향유 공간을 활성화시키지 못하면 일반 연습실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올해부터 동문예술거리 사업을 주관하게 된 전주문화재단 관계자는 “동문예술거리 사업을 시와 도 보조금으로 진행하다 보니 매년 공모심사를 받아 예산이 확정된 후에야 시작할 수 있었다”면서 “특히 올해는 3월 말에야 지원금이 확정됐다”고 말했다. 또한 문화공간 관리에 대해서도 “인력부족 등으로 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며 “앞으로는 공간관리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문거리에서 활동해온 한 예술인은 “공간만 만들어 놨지 관리나 운영이 주먹구구식”이라며 “보여주기식 예술거리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시민과 예술인이 필요로 하는 예술거리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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