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오직 당선" 혈안 도 넘은 선거운동 / 정치권·후보자 자성·자제 촉구 목소리
4·13 총선이 중반전을 지나면서 기선잡기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일부에서는 막말과 트집잡기, 몰아세우기, 흑색선전 등 볼썽사나운 모습이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전북은 도내 10개 선거구 대부분에서 후보자들 간의 우열이 확실히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박빙의 승부가 계속되고 있어 앞으로 시간이 갈수록 선거판이 더욱 혼탁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에서는 정치권이 ‘오직 당선’에만 몰두한 나머지 정책과 공약은 내팽개치고 지나치게 유권자의 감성과 정서를 자극하는 데만 혈안이 되고 있다며 정치권과 후보자들의 자성 및 자제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더민주 전북도당은 5일 전주시 덕진동 연화마을 입구에서 ‘총선승리, 정권교체 희망나무 심기’ 행사를 갖고 국민의당을 ‘새누리당 2중대, 야권 분열세력’으로 몰아붙이며 더민주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더민주는 특히 “우리가 열망하던 LH전북이전 무산은 국민의당 후보 정동영, 장세환, 조배숙 국회의원이었고, 김광수가 도의원으로 전북정치의 중심에 서 있었을 때 빼앗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국민의당 후보들은 과거 더민주 공천과 지원으로 대통령 후보, 국회의원, 시장·군수까지 지낸 분들”이라며 “단물을 다 빨아먹고 이제 와서 친정을 향해 손가락질하며 침을 뱉고 있는 구태정치의 전형”이라고 몰아붙였다.
그러나 LH의 전북이전 무산을 온전히 국회의 탓으로만 돌릴 수 없는데다, 당시 18대 국회에는 이들 뿐만 아니라 정세균, 최규성, 이춘석, 김춘진, 이강래 의원 등 더민주 소속 의원들도 있었다는 점에서 다소 무리한 공격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허위사실을 둘러싼 논란도 나오고 있다. 김윤덕 후보는 한 TV토론에서 김광수 후보에게 “가미카제 만세로 국민적 지탄을 받은 친일망언인사를 총괄본부장으로 임명한 것이 맞느냐”는 질문을 했다가 “(당신은) 왜 그런 사람을 비선조직을 총동원해서 영입하려고 했느냐”는 답변을 들었다. 이에대해 김윤덕 후보측은 “정치적 비선라인은 존재하지 않고 영입하려고 한 적도 없기 때문에 (상대의) 반박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5일 선관위 주최로 열린 정읍고창선거구 TV방송 토론에서는 국민의당 유성엽 후보가 무소속 이강수 후보에게 ‘자기 중심적인 사람’이라고 공격했다가 ‘유 후보야말로 가장 자기 중심적인 사람’이라는 반격을 받기도 했다. 유 후보는 이강수 후보가 한 방송사 초청 토론회에 불참한 것을 두고 “유권자의 알 권리를 무시했다”며 “자기 중심적인 사람”이라고 막말성 발언을 했다. 그러나 선관위 주최의 법정 토론과는 달리 언론사 등의 초청 토론은 여러가지 임의적인 선거운동 방법의 하나이기 때문에 한 후보가 다른 후보에게 이의 참여를 강요하는 것은 지나친 몰아세우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같은 날 다른 방송사 토론회에서는 안호영 후보가 임정엽 후보에 대해 ‘전과가 6개’라는 점을 들며 질문을 시작하려했으나 임후보가 “선거법상 나와있는 2개의 전과 이외에는 본인이 아니면 알 수 없는 민방위법 위반, 교통법 위반 등이다”며 “어떤 경로로 정보를 취득했느냐? 변호사가 불법을 저질러도 되느냐”며 맞서 한동안 토론이 이어지지 못했다. 임 후보는 이에앞서 공개된 2건의 전과중 하나와 관련해 “더민주의 김종인 대표도 똑같은 전과를 가지고 있다”며 “주민들의 투표를 해 이미 면죄부를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총선특별취재반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