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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100세 시대] 알레르기

환경·유전적 요인에 식습관 등 이유로 발병 / 모유 수유 예방효과…인스턴트 식품 삼가야

금쪽같은 자식들에게 가난을 물려주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자신이 앓고 있는 지긋지긋한 만성질환을 자녀에게 물려주고 싶은 사람은 더더욱 없을 것이다. 봄이 와서 그런지 꽃가루 알레르기부터 기관지 천식, 아토피 피부염, 알레르기 비염, 알레르기 결막염에 이르기까지 각종 알레르기 질환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알레르기 질환은 과연 부모로부터 유전돼서 생기는 것일까? 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내과 박설 과장의 도움말로 알레르기의 원인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환경·유전으로 인한 질환 증가

 

1960~1970년대만 해도 알레르기 질환이 그리 많지 않았고 있어도 증상이 미약했다. 하지만 아파트와 같은 주거시설이나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도시 공간, 미세먼지나 황사와 같은 나쁜 공기, 패스트 푸드나 첨가물 등이 많은 식생활 등 환경과 위생상태의 변화에 따라 알레르기 질환이 급증하게 됐다. 분명 환경의 영향이 지대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알레르기 질환은 무조건 환경에 의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많은 부분이 유전과 관련이 있다. 즉 알레르기가 쉽게 나타나는 체질이 있고 이는 유전된다는 것이다.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알레르기와 유전의 연관성이 밝혀졌다. 이란성 쌍둥이들의 7%가 동일한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는 반면 일란성 쌍둥이들은 64%가 동일한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었다. 엄마·아빠 둘 중에 한 명만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엔 자녀의 50%가, 엄마·아빠 둘 다 알레르기 환자라면 자녀의 75% 가량이 알레르기 질환에 걸린다. 부모 모두 알레르기 질환이 없는 경우에는 10~15%의 자녀에게서 알레르기 질환이 나타난다.

 

대한소아과학회가 서울 소재 4개 병원 소아 알레르기 클리닉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세 미만의 아이들에게는 아토피 피부염이 53%로 가장 많았고, 천식 38%, 알레르기 비염 9% 순으로 나타났다. 2~4세 아이들에게는 천식 48%, 아토피 피부염 36%, 알레르기 비염 16% 순으로 나타났다.

 

△자녀의 성별 따라 다른 알레르기 질환

 

알레르기의 유전에는 부모와 자녀의 성별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레르기 내과 박사인 하산 아르샤드 박사 연구팀의 연구 결과 엄마의 유전자는 딸에게, 아빠의 유전자는 아들에게 더 잘 전달된다는 사실을 밝혔다. 즉, 아빠가 천식을 앓았을 때 아들이 천식을 앓는 경향이 2배 높았고, 엄마가 천식을 앓는 경우에는 아들보다 딸이 천식을 앓는 경우가 2배나 더 높았다. 또 아토피는 엄마에게서 딸에게, 아빠에게서 아들에게 유전되어 발병 위험을 50%나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한 가지 종류의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에게 또 다른 알레르기가 생기기 쉽다는 것을 알아냈다. 알레르기가 없는 아이에게 꽃가루 알레르기가 생길 확률은 약 30%인데 반해 집먼지 진드기 알레르기를 가진 아이가 꽃가루 알레르기를 가질 확률은 70~80%에 이른다.

 

△알레르기 악순환의 고리 끊자

 

알레르기가 있는 엄마·아빠가 알레르기를 물려주지 않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없을까? 한국건강관리협회 박설 내과 과장은 “비록 아이가 알레르기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났다고 하더라도 엄마·아빠가 주의사항을 잘 지킨다면 알레르기 발생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전했다.

 

모유 수유의 장점은 워낙 많지만 특히 알레르기 질환 예방에도 좋은 효과를 보였다. 인제대 의대 소아과 김우경 교수팀의 연구 결과,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산모 80명의 자녀 중 21%에서 알레르기 질환이 나타났다.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산모 중 분유를 먹였거나 모유 수유가 3개월 미만에 그친 산모의 자녀 중 52%가 알레르기 질환을 보인 반면, 모유 수유를 6개월 이상 한 산모의 자녀는 7.3%만 알레르기 질환이 발생했다. 모유 수유가 알레르기 질환 예방에 밀접한 영향을 주는 셈이다.

 

알레르기 체질의 발현에는 식생활도 큰 관련이 있다. 식품 첨가물이나 잔류 농약이 알레르기와 관련이 있다고 여겨지는데, 식사를 제 때하지 않고 인스턴트 식품이나 과자 등으로 식사를 대체하는 경우 쉽게 알레르기 반응이 발현된다. 지나친 육류의 섭취도 알레르기 체질이 쉽게 되는 원인이므로 가공식품이 아닌 자연의 식재료로 골고루 다양하게 먹도록 하자.

 

● 건강관리협회 박설 과장이 말하는 알레르기 예방법 "금연·금주 필수…집 먼지 지속적 관리 필요"

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박설 내과 과장은 “엄마·아빠의 흡연이 천식 발병률을 높이고 아기가 간접 흡연에 노출될수록 알레르기 비염의 발병이 높아지므로 예비 엄마·아빠의 금연은 필수가 되는데 특히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다면 더더욱 금연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엄마의 음주는 천식 발병률을 높이므로 임신 때부터 모유 수유를 하는 동안 금주는 알레르기 질환의 1차 예방에 중요한 부분이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집먼지 진드기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알레르기 원인 인자이다. 집먼지 진드기는 피부에서 떨어진 각질을 먹고 살며 이를 먹고 난 배설물과 사체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진드기를 100% 박멸하지는 못하지만, 일주일에 1회 이상 이불이나 인형을 60도 이상의 고온으로 세탁하고 침구는 수시로 햇볕에 말리고 털어주면 좋다. 카펫은 깔지 않는 것이 좋고 소파는 가죽으로 된 제품을 고르는게 좋다.

 

박 과장은 “집먼지 관리를 임신 중이나 출생 직후에만 하는 것을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생후 10년간 지속적인 예방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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