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시장은 선거 후유증과 시정 현안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익산시의회.
“익산시의회가 힘을 모아 적극 동참해 줘야 가능합니다.”-익산시장.
국민의당 익산시장과 과반이 넘는 더민주 익산시의원이 만난 첫 번째 시의회에선 긴장감이 맴돌았다.
25일 열린 임시회에서 시의원들은 신임 시장의 역할론을, 시장은 시의회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시의회 협조론을 주장했다. 겉보기에는 의장을 비롯한 더민주 의원들이 신임 정헌율 익산시장의 선거 후유증 조기극복과 시정 안정을 위해 ‘소통과 화합’을 주문하며, 산적한 시정 현안의 해결책까지 제시하며 친절한 의정활동을 편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소통과 화합, 시정 발전을 위한 걱정과 우려를 조기에 종식시키기 위한 따뜻한 조언은 무소속이었던 전임 시장의 불통과 독선의 행정운영을 조기에 막아야 한다는 속내가 깊숙이 담겨있다는 해석도 분분하다.
특히 시의회는 선거 후유증 극복, 현안 해결, 2년 2개월의 짧은 임기동안 성과를 내겠다는 욕심은 금물이라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까지 제시했다.
첫 신고식치곤 너무 많고 포괄적인 주문에 정 시장은 한마디로 ‘시의회 협조와 동참이 필요하다’고 응수했다.
이런 신경전은 곧 긴장감이 됐다. 국민의당 시장과 과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더민주 시의원들은 앞으로 이런 분위기 속에서 상당 기간 함께 생활해야 한다. 집행부는 꼼꼼히 견제와 감시에 나서는 시의회를 의식해서라도 좀 더 투명하고 청렴한 시정운영을 펴고, 시의회는 집행부와의 긴장감을 유지하며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그러나 긴장감이 갈등과 분열, 불통으로 이어진다면 전임 시장과 시의회의 돌이킬 수 없었던 파행을 또다시 겪어야 한다. 이번 선거에서 익산시민들은 더민주 후보들에게 표를 더 많이 줬지만 정당 투표에서는 국민의당을 선택하는 표심이 많았다. 어려울 것 같았던 교차투표는 익산에서도 그렇게 확연히 나타났다.
시민의 선택은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는 정치문화가 정착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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