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기상청-전북환경운동연합, 평균 3도 차이 / 녹지대로 이전한 기상청 상대적으로 낮게 측정
지구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기온이 상승하면서 전국이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기상청에서 발표한 기온과 도내 환경단체가 측정한 기온에 약 3도 가량의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이 조사해 9일 밝힌 ‘5월1일 오후 3시 전주시내 117개 지점 양지의 기온 측정 결과’에 따르면 평균 온도는 30.4도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날 전주기상지청이 발표한 평균 온도 27.3도와 비교해 3.1도 높은 수치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이 조사한 지난 4월3일 오후 3시 전주시내 112개 지점 양지의 평균 기온은 17.9도(최고 기온 24도·최저 기온 15도)로 나타났다. 같은 날 기상청이 발표한 기온은 14.5도로 역시 3.4도 차이가 났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의 5월1일 조사결과 지역별로는 문정초등학교 운동장이 36도로 가장 높았고, 근영중학교 운동장(35도)이 뒤를 이었다. 반면 백학정경로회관과 e-편한세상 106동 아래 정자, 가정길공원, 화산초등학교 등 11개 지점에서 각 27도로 비교적 낮은 기온을 기록했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이처럼 전주기상지청과 환경운동연합의 기후천사들이 측정한 시내 생활공간의 온도 차이가 나는 이유에 대해 과거 녹지가 부족했던 주택 밀집지역에 있던 전주기상청이 상대적으로 녹지가 많은 곳으로 이전했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주기상지청의 기온관측 설비는 기상지청이 자리잡고 있는 전주시 상가마을길 25번지와 관선3길 21-15번지 등 2개소가 있으며, 기온측정의 장애를 최소화하기 위해 임의의 뜰을 만든 공간에 설치·운영하고 있다.
한편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에너지시민연대와 함께 전주시의 열섬현상과 기후변화의 대안을 마련하고자 지난 달부터 ‘열받는 전주 기후천사 나선다’의 사업을 지난달부터 8개월간 실시, 전주지역 중·고생이 참여한 120명의 기후천사를 결속해 전주시내 120여개 지점의 기온을 매달 첫 번째 일요일 오후 3시에 측정하고 있다.
전주기상지청 관계자는 “도내 환경단체와 측정장소가 상이해 기온 값이 달리 나올 수 있다”면서 “기온관측 설비는 세계기상관측 규정을 준수해 설치했으므로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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