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서린 안경을 문질러 닦으며 코펠에서 끓고 있는 라면에 분주한 젓가락질을 한다. 청량한 밤공기와 함께 실려오는 자연의 산뜻한 향은 한낱 라면을 어떠한 산해진미와도 비교할 수 없는 꿀맛으로 만든다.
민망한 어색함도, 낯선 장소에 대한 거부감도 없다. 함께 텐트를 치고 음식을 준비하고 차려진 음식 앞에 술잔을 기울이다 보면 처음 만나는 사람도 어느새 마음 편한 친구가 된다.
희한하게도 도심을 살짝 벗어난 것 만으로도 말로는 표현 못할 충족감이 든다. 늦봄과 초여름 사이에 가장 큰 충족감을 느낄 수 있는 캠핑 이야기다.
바다와 강, 산과 계곡 등 다양한 자연조건을 갖춘 경기도는 캠핑의 천국이다. 색다른 기분을 맛보고 싶은 수도권 2500만여 인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테마의 캠핑장이 구비돼 있고 가벼운 마음으로 훌쩍 떠나고 싶은 캠핑족을 위한 글램핑 설비도 손님맞이를 기다리고 있다.
계절의 여왕 봄을 맞아 가족과 친구, 연인에게 이런 특별한 순간을 선물하는 것은 어떨까. 여행주간인 5월을 맞아 특별한 의미가 담긴 경기도 캠핑장 알짜 정보를 소개한다.
△편리한 캠핑 ‘김포시 한강오토캠핑장’
고가의 텐트와 수많은 장비가 없어도 편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코펠, 버너, 화로는 물론이고 각종 식기류와 바비큐 장비 일체를 세트로 빌려주니 기분 날 때 몸만 훌쩍 떠나면 된다. 낮은 언덕을 따라 잘 정돈된 캠핑장은 봄을 맞아 곳곳에 철쭉이 만발해 봄 내음으로 가득하다. 주로 가족단위 캠핑족과 캠핑 커뮤니티의 단체캠핑 장소로 애용되므로 주말에는 반드시 사전예약을 해야 한다. 캠핑장 인근에는 멀리 북한땅이 보이는 애기봉, 문수산 산림욕장, 김포국제조각공원 등 볼거리가 풍부하고 전류리 포구에서는 갓 잡은 싱싱한 숭어회를 저렴하게 맛 볼 수 있다.
-문의: 031-989-1000
-이용시간: 입실 오후 1시, 퇴실 오전 11시
-이용요금: 캠핑사이트 3만5000원, 대여 텐트 일반 12만원(풀세트), 카바나 15만원, 카라반 20만원 (전체 1박 4인 기준)
△다양한 문화행사 ‘가평군 자라섬 캠핑장’
수도권 내 최대 시설을 갖춘 친환경 캠핑장으로, 각 사이트의 공간이 넉넉하게 구성돼 캠핑을 즐기는데 불편함이 없고 이웃 사이트의 간섭도 적다. 자라섬은 전체 풍광이 자라의 형상과 비슷하며, 비가 오면 물이 불어 섬이 약간 잠겼다가 나타난다 해 붙여진 이름이다. 강과 산이 만나고 새벽이면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등 주변 경관이 수려하다. 주변으로 산책로를 겸한 공원이 조성돼 있고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등 크고 작은 축제와 행사가 많아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캠핑장 내 공동취사장과 화장실, 온수를 사용할 수 있는 샤워장 등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문의: 031-8078-8028~9
-이용시간: 입실 오후 2시, 퇴실 오전 11시
-이용요금: 카라반C(6인) 주말 16만원 평일 11만원, 오토캠핑장 주말 1만5000원 평일 1만원
△자연과 하나 되는 ‘연천군 한탄강 오토캠핑장’
자연 침식으로 형성돼 천혜 절경을 갖춘 한탄강변에 위치하면서 나무가 많고 공원과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다. 강변을 따라 86개의 사이트가 질서정연하게 정비돼 시원하면서 상쾌한 느낌을 준다. 세련된 실내장식에 각종 편의시설이 완비된 수 십 개의 카라반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임에도 웬만한 리조트나 콘도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통나무집 형태의 캐빈하우스까지 있어 이용객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캠핑을 즐길 수 있다. 강변에서 아이들과 오리배를 타며 한탄강을 탐험하는 것도 좋고, 선사시대 인류의 모습을 담은 전곡 선사유적박물관부터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연천역까지 역사 탐험여행을 즐겨도 좋다.
-문의: 031-833-0030
-이용시간: 입실 오후 2시, 퇴실 오전 11시
-이용요금: 자동차야영장 주말 2만원 평일 1만원, 카라반(중형) 주말 8만원 평일 6만원, 캐빈하우스(대형) 주말 12만원 평일 8만원
△현무암 협곡 속 ‘포천 비둘기낭 캠핑장’
한탄강을 따라 현무암 협곡과 주상절리가 그림처럼 이어지는 한탄·임진강 지질공원 안에 위치했다. 맑고 깨끗한 자연환경에 천연기념물 537호 비둘기낭폭포, 진경산수의 거장 정선의 그림에 등장하는 화적연 등 ‘한탄강 8경’ 비경이 곳곳에 숨어있어 경관으로는 단연 으뜸이다. 캠핑장의 A, B구역은 지질공원 방문자센터 아래에 있어 숲을 연상시키는 소나무길과 어울린 한적한 캠핑을 즐길 수 있다. 맞은편 C, D, E구역은 60여 개 사이트가 넓게 분포해 쾌적한 캠핑이 가능하고 비둘기낭폭포가 바로 옆에 흘러 아름다운 폭포의 모습을 마음껏 담을 수 있다. 비둘기낭에서 이어지는 ‘한탄강 벼룻길’ 협곡트래킹을 즐겨도 좋다.
-문의: 031-540-6501
-이용시간: 입실 오후 2시, 퇴실 오전 11시
-이용요금: 오토캠핑장 - 주말 2만원, 평일 1만5000원
△바다와 어우러진 ‘안산 탄도항 노을캠핑장’
서해바다의 다양한 즐거움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캠핑장. 커다란 풍력발전기와 누에섬으로 이어지는 멋진 서해바다 풍경이 일품이고. 썰물 때 물이 빠지면서 천천히 드러나는 바닷길을 직접 걸을 수도 있다. 탄도항 하얀색 등대 주변에서는 누구나 한가로이 바다낚시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국방색 대형텐트와 군용장비들이 갖춰진 ‘밀리터리존’은 군 시절을 추억하는 남자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바닷가 쪽 캠핑카존의 카라반 앞에도 국방색 군용 그늘막이 설치돼 독특한 풍경을 자아낸다. 인근 탄도항 수산물 직판장에서는 싱싱한 해산물과 푸짐한 바지락칼국수를 즐길 수 있다.
-문의: 032-888-0711
-이용시간: 입실 오후 2시, 퇴실 오전 11시
-이용요금: 오토캠핑장 주말 3만5000원 평일 3만원, 밀리터리존 주말 18만원 평일 15만원(8인기준, 취사도구 포함)
△가족 공예체험의 장 ‘양평 신화캠핑장’
양지산 기슭에 30동 규모로 산자락에 계단식으로 구성돼 있다. 개인공간 확보가 가능해 넉넉한 공간에서 한적하고 조용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다. 화장실과 샤워장, 개수대는 현대식으로 조성했으며 언제든 온수를 이용할 수 있다. 렌탈하우스에서는 특별한 캠핑장비가 없는 이들도 쉽게 구비된 장비로 캠핑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이곳은 ‘가리비수영장’, ‘놀이방’ 등의 어린이 놀이 시설과 오디 털기, 옥수수 따기, 밤 줍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있어 즐길 거리가 많다. 유리 돔 조명, 도마, 책 받침대 등의 목공예품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목공예 체험은 이곳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이색체험 중 하나다.
-문의: 031-775-7647
-이용시간: 입실 오후 1시, 퇴실 낮 12시
-이용요금: 평일 3만원 휴일 4만원 금·토·일 연박할인 6만원, 렌탈하우스 4인 기준 1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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