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한옥마을은 전북 관광의 키워드다. 지난 한 해 전주 한옥마을을 찾은 관광객이 1000만명에 육박했다는 빅데이터 분석결과도 있다. 매년 관광객 증가에 따라 행정수요가 그만큼 늘어나지만 전주시의 대응이 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청소행정이다. 관광지의 이미지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청결이다. 아무리 좋은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있더라도 주변이 쓰레기로 널브러져 있다면 결코 좋은 인상을 가질 수 없다. 전주 한옥마을을 청결하게 유지할 청소인력과 장비가 부족하다는 것은 그런 기본을 갖추지 못한 셈이다.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 한 해 한옥마을에서 나온 각종 생활폐기물(쓰레기)은 2098t으로, 하루 평균 5t이 넘는 쓰레기가 쏟아졌다. 이 쓰레기들은 위탁업체 4곳에서 7대의 장비와 19명의 인력이 투입돼 수거하고 있다. 그것도 청소차량 1대와 청소인원 2명을 늘린 결과다. 늘어나는 관광객 수를 고려하지 않고 2년에 걸쳐 청소차 1대와 2명의 인력 밖에 증원되지 않으면서 관광객이 집중되는 주말과 공휴일에 쓰레기가 넘치고 있다. 19명의 청소 인력 중 13명이 평일에 투입되고, 나머지 6명이 주말 청소를 담당하면서다. 인력 자체가 적은 것도 문제지만, 인력 운영 면에서 효율적으로 운영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전주 한옥마을이 명실공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자리를 잡았으나 그 이면에 여러 문제를 안고 있어 앞으로도 계속해서 그 인기를 누릴 수 있을지 걱정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상업화가 가속화되면서 정체성이 크게 훼손되고, 교통·숙박·위생·청소·건축 등에서 문제점들이 속속 드러나면서다. 이들 문제를 단발적으로 해결할 수 없더라도 기본적이고 눈에 보이는 문제들은 즉시 개선해야 한다. 관광객들은 사소하면서도 단 한 번의 실망을 오래 기억한다.
고즈넉한 분위기에 전통이 살아 있는 한옥마을의 강점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청결은 기본이다. 청소장비와 청소인력의 대폭 확충에 인색하지 말아야 할 이유다. 기왕 청소장비를 확충할 때 혐오감을 주지 않게 특화하고, 쓰레기통 하나라도 한옥마을의 특징을 살릴 수 있는 디자인이 도입되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또 한옥마을이라는 공동체로 묶여 그 자체가 하나의 명소로 자리 잡은 만큼 상가와 주민들도 행정에만 미루지 말고 한옥마을이 청결한 이미지를 갖도록 적극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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