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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소녀의 넋 남원에 깃들다

사랑의 광장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 열려 / 시민 3278명 4432만여원 기금 모아서 건립

▲ 12일 남원 사랑의 광장에서 열린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에서 참석자들이 조각상을 덮은 천을 걷어 내고 있다.

남원에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됐다.

 

남원평화의소녀상건립 시민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12일 남원 사랑의 광장에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 기념행사 및 문화제를 개최했다.

 

이날 제막식에는 이환주 남원시장, 장종한 남원시의회 의장, 국민의당 이용호 국회의원 당선자, 김학산 남원교육지원청장, 추진위 방용승 대표 등 각계각층의 시민단체 대표와 시민 등이 참석했다.

 

문홍근 추진위 공동대표(살림교회 목사)는 “지난해 12월 28일 발표된 한일외교장관 합의를 계기로 평화의 인권의 지킴이로서의 소녀상 의미가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남원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올바로 해결되고 다시는 전쟁범죄가 미래세대에게 되풀이 되지 않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는 시민의 뜻”이라고 밝혔다.

 

제막식에 이어 진행된 문화제에서는 초·중·고교생과 시민으로 구성된 130명의 합창단이 복효근 시인의 ‘그날까지 함께’로 작곡한 ‘누이야’라는 곡을 한 목소리로 불러 참석한 시민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남원의 4대 종단과 여성단체, 노인단체가 공동대표를 맡은 추진위는 지난 1월 21일 시민운동선포식을 시작으로 매주 거리 캠페인, 영화 ‘귀향’ 공동관람, 정대협 수요집회 참여 등 을 진행해왔다. 그 결과 지난달 30일까지 3278명의 시민과 69개 단체가 1만 원 이상의 건립기금을 납부해 총 4432만7308원이 모금됐다. 또 모금에 참여한 시민과 단체의 이름은 평화의 소녀상 좌대에 새겨 기록으로 남겼다.

 

특히 남원 평화의 소녀상의 형상은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인 길원옥 할머니의 어린 시절 얼굴과 현재의 족적을 그대로 옮겨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픈 과거를 기억하고 식민지배에 대한 일본 정부의 성찰과 책임을 촉구하는 의미를 담았으며, 시민으로 구성된 디자인팀의 회의를 거쳐 김현기 작가가 완성했다.

 

이날 세워진 남원 평화의 소녀상은 남원시가 관리하며, 이곳을 찾는 후손에게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평화와 인권에 대한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관련기사 한-일 '위안부' 합의 1주년…정읍에도 '평화의 소녀상' 건립
강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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