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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만화뉴스]36년 : 5·18 민주화운동

 

 

 

 

 

 

 

 

 

 

 

 

 

 

 

#표지.

36년

#1.

1980년 5월 17일 밤 10시가 넘은 시각, 전북대 제1학생회관.

학생 40여 명이 비상계엄 해제를 요구하며 농성 중이었다.

#2.

한 남학생이 여학생회장실의 문을 두드리며 다급히 외쳤다.

“군인들이 들어온다! 어서 피해!”

#3.

완전 무장한 공수부대원들은 군홧발로 문을 걷어차 열며 농성 중이던 학생들을 끌어냈다. 총여학생회장이었던 문희선 씨 등 35명이 이때 체포됐다.

#4.

그리고 일부는 한 남학생을 쫓았다.

#5.

학생회관 옥상으로 쫓긴 학생은 더 달아날 곳이 없었다.

#6.

5월 18일 오전 1시께, 그는 주검으로 발견됐다. 온몸에 심한 타박상을 입은, 처참한 몰골로.

#7.

군과 경찰은 ‘추락사’로 발표했지만, 부검의는 나중에 “두개골은 광범위한 복합골절 양상을 보였고 안면부, 흉부, 복부, 사지 등에 많은 타박상이 존재했다. 이들 가운데 상당 부분은 추락 이전에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8.

“곤봉과 개머리판으로 머리를 수차례 가격당해 쓰러졌다”는 증언도 나왔다.

#9.

이 학생의 이름은 이세종. 김제 월촌 출신으로, 당시 전북대 농학과 2학년이었다.

#10.

그리고 5·18 민중항쟁의 첫 사망자였다.

#11.

1995년 2월, 전북대는 그에게 명예 학위를 수여했다.

79학번인 그는 입학한 지 15년이 지나 비로소 졸업했다.

그리고 1998년 5·18 사망자로 공식 인정됐고, 1999년 광주 망월동 신묘역(4-11)에 안치됐다.

#12.

그가 다녔던 전주 전라고와 전북대에는 각각 그를 기리는 추모비가 세워져 있다.

#13.

항쟁 36년.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 걸고 싸운 故 이세종 열사와 수많은 의인들을 기억합니다.

#14.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동지는 간 데 없고 깃발만 나부껴

새 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 임을 위한 행진곡 (작곡 김종률, 작사 황석영)

 

기획 신재용, 구성 권혁일, 제작 이권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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