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가까이 이어져 온 대표 절기 행사 ‘전주 단오’가 오는 9일부터 이틀간 전주 덕진공원 일대에서 개최된다.
수릿날, 천중절, 중오절로도 불리는 ‘단오’는 음력 5월 5일로, 1년 중에 양기가 가장 왕성한 날이라고 해서 예로부터 큰 명절로 여겨왔다. 또한 음력 5월에는 비가 많이 오기 시작하기 때문에 나쁜 병이나 액운을 막기 위해 여러 가지 미신적인 풍습도 생겨났다. 이 날 여자들은 액운을 쫓는 의미에서 창포를 삶은 물로 머리를 감고 고운 옷을 입고 그네높이를 겨뤘으며 남자들은 씨름대회를 통해 체력을 단련한다.
특히 전주지역의 덕진 연못은 예부터 ‘신선약수’라 여겨져 팔도에서 찾아와 머리를 감고 몸을 씻었다. 이러한 풍습을 계승하기 위해 지난 1959년부터 매년 ‘전주 단오’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 여파 등으로 중단 한 후 3년 만에 재개하는 행사인 만큼 ‘에헤야~ 전주 단오! 덕진 연못 물맞이가세’라는 주제 아래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축제로 꾸민다.
대표 행사인 창포물에 머리감기, 창포족욕 체험을 비롯해 단오절기음식 체험(수리취떡, 제호탕, 앵두화채), 단오화장, 단오 씨름대회, 그네뛰기대회 등 단오풍류체험이 덕진 공원 내 수변무대에서 진행된다. 오색실로 매듭을 해 손목에 묶으면 잡귀를 쫓아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의미로 행해졌던 장명루체험과 단오부적찍기, 농경사회에서 쓰이던 전통생활도구와 짚풀공예 체험도 할 수 있다.
시민이 참여하는 문화 행사도 풍성하다. 지역 시민예술단체 25곳이 참여하는 단오풍류공연과 수원시립공연단원들의 뮤지컬 특별공연 ‘관무재’, 전북무용협회가 주관한 전국 풍남춤 페스티벌(전국무용경연대회)도 열린다.
평일에 열리는 행사인 만큼 많은 도민들이 즐길 수 있도록 오후 9시까지 야간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소원지달기 행사 등이 열리고 전주부채문화관이 주관하는 부채 소장품 특별전을 통해 전북 무형문화재 선자장 작품에 그림을 더한 부채 작품도 볼 수 있다.
행사는 전주시가 주최하고 (사)풍남문화법인이 주관했으며 전북은행, (주)석정수가 후원한다.
선기현 풍남문화법인 이사장은 “단오는 우리나라 4대 명절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역사 깊은 풍습을 자랑하는 큰 명절 중 하나다”며 “과거 덕진 연못은 단오날이 되면 해마다 고유 풍습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여온 만큼 전통을 자랑하는 ‘전주 단오’의 명맥이 잘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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